K-판타지 거장 이영도 '눈물을 마시는 새', 佛 '컬티심 소설상' 수상
이영도 "외로울 수 있는 글 쓰는 이 기억해 준 독자들에 감사"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한국 장르 문학을 대표하는 이영도 작가의 걸작 '눈물을 마시는 새' 프랑스어판 1권이 프랑스 '2026년도 컬티심 소설상'을 차지했다.
28일 황금가지에 따르면 이영도의 '눈물을 마시는 새'의 수상은 존 보인의 신작과 2026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인 버지니아 에반스의 '특파원' 같은 쟁쟁한 해외 유력 후보들을 제치고 이뤄낸 쾌거다.
'컬티심 소설상'은 매년 가을 프랑스 앙제에서 열리는 국제 문학 및 만화 축제 '컬티심 페스티벌'이 주관한다. 먼 훗날 고전으로 남을 만한 빼어난 픽션에 주어진다. 전문가 심사위원단과 일반 독자가 반씩 표를 모아 선정하는 까닭에 공정성과 권위를 두루 갖췄다.
이영도 작가는 "글만 쓰는 직업을 목소리로만 연기하는 성우에 빗대며, 화려한 오늘날에 다소 뒤처져 외로울 수 있는 글 쓰는 이를 기억해 준 독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며 "아울러 컬티심 페스티벌을 찾은 이들의 하루에 책 읽는 여유가 머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현지 유통을 맡은 아셰트 출판사 측은 전문가와 일반 독자가 절반씩 의견을 모아 뽑는 방식이기에 이번 결실이 더욱 값지다고 짚었다.
이번 성과는 완간이 아닌 1권만 나온 상태에서 거둔 결실이다. 이미 프랑스의 대표적 장르 문학상인 '그랑 프리 드 리마지네르'와 '자유 이마지날'' 최종 명단에 올랐고, 2027년 초 개최될 유럽 주요 문학상 후보 자리도 꿰찼다.
세계 독자의 마음을 울린 이번 수상은 한국적 상상력이 보편적 감동으로 통함을 입증했다. 익숙한 서구식 판타지 구조에 낯설고 매혹적인 한국적 세부를 엮어낸 고유한 힘이 마침내 세계 문학 시장의 단단한 벽을 허물어냈다.
'눈물을 마시는 새'는 2003년 출간된 장편 판타지다. 도깨비와 씨름, 윷놀이 등 한국적 요소를 독창적으로 결합한 세계관이 돋보인다. 현재까지 약 10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한국 판타지 문학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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