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칙왕이 사라진 순간…'펀치 드렁크 픽션'의 전개

'리틀 프라이드' 서장원, 5년 만에 내놓은 신작 단행본
[신간] '펀치 드렁크 픽션'

'펀치 드렁크 픽션' 표지/뉴스1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서장원의 '펀치 드렁크 픽션'는 소설가 정원과 전 종합격투기계 반칙왕이라 불린 선수 조성의 만남을 통해 혐오와 증오의 감정을 다룬다.

신작의 화자 정원은 진주의 한 공유 오피스에서 일하는 소설가다. 자신의 소설 속 인물들이 일상의 갈등과 편견, 소외에 지나치게 집착한다는 생각에 슬럼프를 겪는다.

정원은 자신의 팬을 자처하는 전 종합격투기 선수 조성을 만나면서 격투기 세계에 발을 들인다. 조성은 정원이 일하는 공유 오피스가 입주한 삼영빌딩의 격투기 체육관 크라운짐 코치다.

정원은 스타 선수들에게 빠져들지만, 조성은 이들을 동경하지 않는다. 조성은 "이쪽 남자들, 다 별로예요. 혐오자들 천지예요"라고 말하며 그 세계에 쌓인 혐오를 드러낸다.

소설 속 체육관 시합에서 정원은 극우 커뮤니티에서 소비되는 유머를 거리낌 없이 내보이고 반칙으로 승리하는 '반칙왕'을 만난다. 그는 그 현장에서 혐오와 폭력, 남성성의 과시가 뒤섞인 모습을 목격한다.

반칙왕에게 뒷머리를 맞아 병원에 실려 갔던 조성은 그와 다시 시합을 벌인다. 조성이 반칙왕을 껴안는 순간 반칙왕은 흔적 없이 사라진다.

작품은 성소수자인 조성이 혐오를 과시하는 이들 사이에서 쌓아온 증오와, 그들 역시 누군가에게 소중한 사람일 수 있다는 인식 사이의 갈등을 따라간다.

서장원은 단편 '리틀 프라이드'로 2024년 이효석문학상 우수작품상, 2025년 이상문학상 우수상과 젊은작가상을 받았다. '리틀 프라이드'는 트랜스남성과 사지연장술을 감행하는 남성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위픽은 한 편의 단편소설만으로 한 권을 구성하는 시리즈로, 2023년 '파쇄'부터 '히든 스텝'까지 102명의 작가가 쓴 102편의 소설을 선보였다.

△ '펀치 드렁크 픽션'/ 서장원 지음/ 1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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