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괴 활극에 담아낸 약자들의 슬픔과 욕망"…조선 배경 판타지 활극 소설 출간
[신간] '한성요괴상점'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끔찍한 괴물의 탈 뒤에 숨겨진 인간의 일그러진 욕망과 서글픈 현실을 날카롭게 파헤친 한국형 판타지 활극 소설이 독자들을 찾아온다. 카카오페이지에서 큰 인기를 얻고 정식 책 출간 전부터 만화 영화 제작까지 확정 지은 화제작이 종이책으로 나왔다.
이 작품은 온 나라에 괴물이 들끓는 조선 시대를 무대로 삼는다. 한성 마포나루 한구석에서 기이한 사건을 도맡아 처리하는 비밀 거점 '한성요괴상점'의 삼총사가 주인공이다. 뒷배를 맡아 돈과 물품을 대주는 주인 최한기, 엄청난 덩치와 무예로 적을 제압하는 퇴마사 정수동, 발 빠르게 소문을 모아오는 정보꾼 들명이 뭉쳐 얽히고설킨 사건들을 통쾌하게 해결해 나간다.
이야기 속 괴물들은 겉모습만 기괴할 뿐, 마음속에 뚜렷한 목표와 감정을 품고 따뜻한 밥 한 그릇에 마음을 푸는 등 사람과 똑같은 행동을 보인다. 연쇄 죽음이나 마을 전체가 몰살당한 비극 속에서 희생된 이들은 한결같이 힘없고 가난한 백성들이었다. 높은 신분의 궁궐 역시 탐욕에 눈먼 괴이한 일들로 흔들린다.
출판 관계자는 "이번 작품이 조선의 실제 역사적 배경 위에 괴물이라는 상상력을 더해 약자에게 쏠리는 시대의 고통과 인간 본연의 모습을 솔직하게 비추어보고자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소설은 기괴한 괴물을 쫓는 유쾌한 소동극의 겉모습을 띠고 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끝없는 탐욕으로 타인을 짓밟는 인간이야말로 가장 무서운 괴물이라는 묵직한 진실을 꼬집는다. 시원한 사건 해결의 쾌감 뒤편으로 약자들의 서러운 눈물을 따뜻하게 보듬는 작가의 깊은 시선이 돋보인다.
△ 한성요괴상점/ 18세기구름 글/ 3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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