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은 상수지만 주식은 변수"…직장인 투자자의 하루

영업직, 글로벌 기업 차장, 대기업 직장인 3인의 주식투자 노트
[신간] '직장인입니다만, 주식으로 더 법니다'

[신간] '직장인입니다만, 주식으로 더 법니다'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직장인입니다만, 주식으로 더 법니다'는 직장 생활을 이어가며 주식 투자를 병행한 서정, 제시모어, 쓰리쿼터의 실제 계좌·매매 기록을 따라간다. 세 사람은 2025년 월별 투자 노트와 2026년 5월 추가 인터뷰를 통해 월급을 투자 원금의 안전장치로 삼은 이유와 각자의 매매 원칙을 밝힌다.

전업투자자가 아닌 세 직장인은 출근 전후와 자투리 시간에 시황을 확인하고 종목을 분석하며 거래를 이어간다. 이들의 기록은 수익뿐 아니라 손실이 난 달과 잘못된 판단, 매도하지 않고 버틴 이유까지 함께 담는다.

책은 2025년 한 해의 월별 매매 내역과 인터뷰를 엮어 직장인 투자자의 일상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서정은 1월부터 4월, 제시모어는 5월부터 8월, 쓰리쿼터는 9월부터 12월의 투자 노트를 맡았다.

투자를 시작한 계기는 서로 다르다. 서정은 셰프 유학 비용 5000만원을 모으려 했지만 통장에 140만원만 남은 상황에서 투자를 찾았고, 제시모어는 15년 넘게 월급만으로 생활하다 후배와의 자산 격차를 계기로 공부를 시작했다.

쓰리쿼터는 대기업에 들어간 뒤에도 월급만으로는 안정적인 미래를 보장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주식시장에 뛰어들었다. 세 사람은 수익이 늘어도 퇴사를 택하지 않으며, 직장을 매달 투자 원금을 보태는 기반으로 둔다.

출근길에는 MTS로 시황을 살피고, 점심시간에는 차 안에서 차트를 확인한다. 퇴근 뒤에는 종목을 분석하고 주말에는 다음 주 시장을 준비하는 식으로 본업과 투자 공부를 병행한다.

장중 감정을 줄이고 루틴을 만든 투자법

세 사람의 매매는 단기간의 성공담보다 일과 속에 만든 루틴에 초점을 맞춘다. 계좌 내역과 매매 기록은 실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했고, 신상 보호가 필요한 일부 에피소드만 재구성했다.

서정은 전날 밤 시장 시나리오를 세우고 예약 주문을 걸어 장중 감정 개입을 줄이는 방식을 택했다. 중·대형주를 나눠 사고파는 매매로 누적 손실을 수익으로 돌린 과정도 기록한다.

제시모어는 퇴근 후 자정까지 시황과 섹터 흐름을 살피며 검증한 종목을 반복 매매하는 원칙을 세웠다. 2026년 상반기 하락장을 겪은 뒤에는 현금 비중을 높이고 확신이 드는 자리에서만 매수했다고 말한다.

쓰리쿼터는 매일 새벽 6시에 일어나 국내 시황과 거래량 상위 종목, 급등주와 테마주를 정리한다. 정보를 모은 뒤 자신의 방식으로 정리하고 실제 매매에 활용하는 '입력→정리→출력'의 3단계 공부법을 운영한다.

서정은 시장에서 주목받는 섹터 안에서 재무제표와 실적 개선 여부를 점검한 종목을 고른다. 급등 직후가 아니라 조정을 받는 구간에서 나눠 매수하고, 반등하면 이익을 실현하는 기준도 인터뷰에 담겼다.

[신간] '직장인입니다만, 주식으로 더 법니다'
월별 매매 기록에서 인터뷰까지

2025년 투자 노트에는 본업이 바쁜 시기, 첫 집 계약, 시장 급락 등 일상과 시장 변수가 맞물린 장면이 이어진다. 제시모어의 기록은 국제분쟁과 휴가·이벤트, 손실을 겪은 시기를, 쓰리쿼터의 기록은 박스피 돌파와 연말 매매를 다룬다.

세 사람의 투자 과정은 수익만으로 정리되지 않는다. 손실을 겪으며 판단을 되짚고, 매도와 재매수의 근거를 세우는 과정을 월별 기록에 남긴다.

책의 세 번째 부분은 수익 규모, 시드머니 변화, 손실 기간의 대응, 공부법과 종목 선택 기준을 묻는 문답으로 구성했다. 월급보다 많은 수익이 생겼을 때의 변화와 실제 퇴사 여부도 질문에 포함했다.

마지막 부분은 2026년 주식시장을 주제로 다시 만난 인터뷰다. 미국-이란 전쟁과 하락장, 수익을 낸 종목과 잘못된 매매, 직장을 다니며 세운 목표를 차례로 묻는다.

'수익'보다 손실을 대하는 태도

세 저자는 차트와 정보만으로 매매를 판단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손실을 마주하는 자세와 수익 앞에서 평정심을 유지하는 일이 투자에서 중요하다는 경험을 공유한다.

실적과 섹터 흐름, 시장의 변동성을 꾸준히 점검하면서도 각자의 매매 기준을 지키려 한 기록이 이 책의 중심이다. 직장 생활을 지속하는 선택은 투자 자금을 안정적으로 보태고 일상을 유지하는 방식과 맞닿아 있다.

'직장인입니다만, 주식으로 더 법니다'는 투자 수익을 월급의 대체 구도로 다루지 않는다. 따라서, 본업을 유지하면서 주식시장을 공부하고 손실을 관리해 온 세 사람의 1년을 통해, 투자 판단을 반복해서 점검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 '직장인입니다만, 주식으로 더 법니다'/ 서정·제시모어·쓰리쿼터 지음/ 권오태·시그널리포트 엮음/ 280쪽

ar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