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 뿌리 밝힌다"…'한 권의 책에서 온 세계로, K-콘텐츠'전

2026년 세계도서관정보대회(WLIC)의 부산 개최 기념
국립중앙도서관 28일~10월 6일

'세계도서관정보대회' 기념전 전시 전경 (국립중앙도서관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전 세계를 사로잡은 한국 문화 콘텐츠의 깊은 뿌리를 도서관의 기록물로 확인하는 이색적인 자리가 마련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26년 세계도서관정보대회(WLIC)의 부산 개최를 기리며 28일부터 10월 6일까지 '한 권의 책에서 온 세계로, K-콘텐츠'라는 이름의 기획전을 마련한다. 이번 전시는 우리 민족이 오랫동안 쌓아온 서적과 기록이 오늘날 글로벌 문화 열풍을 일궈낸 근본적 바탕이었음을 보여주는 데 집중한다.

전시장은 총 4개 구역과 특별 공간으로 나뉘어 관람객을 맞이한다. 고서와 음반부터 현대의 웹툰까지 다채로운 매체를 활용한다.

1부에서는 모리스 쿠랑의 '한국서지'와 '구운몽' 영문판 등 외국인이 우리 문화를 외부에 알린 초기 기록을 소개한다. 2부에서는 고전 '어우야담'이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조선의 향토오락'이 '오징어 게임'으로 변신하는 과정을 다뤄 전통 지혜가 현대 매체로 이어진 궤적을 흥미롭게 그려낸다. 이어 3부에서는 한국문학의 해외 번역본과 한국어 교재의 변천사를 다룬다. 4부에서는 전 세계로 퍼진 문화 자산이 도서관으로 모이는 과정을 디지털 영상 기법으로 연출한다.

'세계도서관정보대회' 기념전 포스터 (국립중앙도서관 제공)

현장에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옛 풍속화나 현대 영상 속 인물로 변신해 보는 체험 공간도 마련되어 흥미를 더한다.

송윤석 관장 직무대행은 "오늘날 K-문화가 거둔 성공의 출발점에는 도서관이 지켜온 수많은 기록이 자리하고 있다"며 "대규모 국제 행사를 계기로 관람객들이 책과 콘텐츠 사이의 긴밀한 연결고리를 직접 확인하기를 바란다"고 기대를 전했다.

이번 기획은 한류의 인기가 단순히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오랜 세월 축적된 문맥과 기록의 힘에서 비롯되었음을 명확히 보여 준다. 도서관이 과거를 보관하는 정적인 장소를 넘어 미래 창작의 원동력을 제공하는 문화의 요람임을 일깨워 주는 공간이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