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편이 아닌 이음새로 자각해야 한다"…협치와 공존을 다시 설계하다

[신간] '모자이크 민주주의'

'모자이크 민주주의'는 승자독식 정치와 기후위기, AI 확산이 겹친 시대에 민주주의를 다시 설계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전면에 세운다. 저자 백왕순은 '유기적 세계관'을 축으로 갈등의 정치를 협치의 구조로 바꾸는 방식을 정치·에너지·기술 의제와 함께 짚는다.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모자이크 민주주의'는 승자독식 정치와 기후위기, AI 확산이 겹친 시대에 민주주의를 다시 설계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전면에 세운다. 저자 백왕순은 '유기적 세계관'을 축으로 갈등의 정치를 협치의 구조로 바꾸는 방식을 정치·에너지·기술 의제와 함께 짚는다.

먼저 작금의 민주주의를 둘러싼 균열을 먼저 파고든다. 저자는 51%의 다수결이 반복적으로 대결을 키우고, 공동체를 날카로운 '파편'으로 쪼개는 구조를 만들었다고 본다. 그 대안으로 내세운 개념이 서로 연결된 존재를 전제로 한 '모자이크 민주주의'다.

이 구상은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고 변화한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이 따로 서는 것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움직인다는 점을 정치의 기본 전제로 다시 놓는다. 저자는 갈등을 제거할 대상이 아니라 조정과 결합의 문제로 다뤄야 한다고 말한다.

정치 영역에서는 제6공화국 체제를 넘어서는 개헌과 선거제도 개편을 핵심 과제로 제시한다. 연금, 교육, 에너지 같은 중대 현안은 단순 과반이 아니라 '3분의 2 이상의 사회적 대합의'를 거치게 해야 한다는 주장도 담았다. 소수를 배제하는 승자독식 대신 협치의 구조를 제도화하자는 제안이다.

책의 범위는 정치에만 머물지 않는다. 3부는 기후위기를 성장 만능주의와 인간 중심주의가 낳은 결과로 짚고, 생명 존엄과 에너지 전환을 함께 다룬다. 거대 원전 중심 체계의 대안으로 '수소 저금통'과 시민이 주인인 '에너지 공유지' 구상도 제시한다.

4부는 AI와 로봇이 노동과 정치, 분배 구조를 어떻게 바꿀지를 다룬다. 저자는 기술의 속도보다 인간의 존엄과 통제 원리를 앞세우며 '설명 가능한 AI' 도입, 로봇세, 디지털 배당 같은 장치를 논의한다. 알고리즘의 효율만 좇을 때 생길 소외와 불평등도 함께 경고한다.

후반부에서는 '모자이크 대한민국'과 '모자이크 한반도' 구상을 통해 국가 운영과 평화 의제를 한 축으로 묶는다. 5부에서는 리더십 역시 지배의 기술이 아니라 흩어진 조각을 잇는 설계 역량이어야 한다고 본다. 청년 세대와 미래 리더를 주요 독자로 상정한 이유도 이 대목에서 분명해진다.

저자는 1965년 전남 보성에서 태어나 성균관대 철학과를 나왔고, 기자와 여론조사기관 임원을 거쳐 평화·통일 운동에 참여해왔다. 2022년에는 모자이크민주주의평화그룹을 창립했고, 2025년부터는 탄소중립생태교육원 창립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 모자이크 민주주의/ 백왕순 지음/ 27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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