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만으론 부족한 시대"…생존을 가르는 '운영'의 비밀
[신간]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키우는 법'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컴퓨터가 글을 쓰고 자동으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시대가 오면서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하루 만에 새로운 상품을 세상에 내놓을 수 있게 됐다. 창업을 돕는 편리한 도구들이 넘쳐나는데도 새로 문을 연 회사들이 살아남기는 오히려 과거보다 훨씬 더 힘들어졌다. 화려한 기술이나 기발한 생각만으로는 무한 경쟁 속에서 버틸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은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오랫동안 학생들을 가르치고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여러 유망 기업을 직접 키워낸 줄리아 오스틴의 신간이다. 그는 이 책을 통해 회사의 명운을 가르는 진짜 열쇠는 멋진 아이디어가 아니라 이를 굴려 나가는 '운영 시스템'에 있다고 강하게 주장한다. 현장의 생생한 실패담을 바탕으로 뼈아픈 조언을 건네는 저자의 시선은 매우 날카롭고 현실적이다.
책은 회사가 커질수록 일하는 방식과 규칙을 처음부터 단단하게 다져놓아야 위기를 막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저자는 과거 직원이 마음대로 고친 컴퓨터 명령조어 한 줄 때문에 전 세계 인터넷망이 먹통이 되었던 대형 사고를 예시로 들며, 이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위기에 대처하는 사내 규칙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아무리 좋은 물건을 만들어도 사람을 뽑고 돈을 관리하는 뼈대가 부실하면 작은 실수 하나에도 공든 탑이 쉽게 무너진다. 이 책은 제품 개발부터 직원 채용, 회사 규모를 키우는 법까지 창업가가 마주하는 네 가지 핵심 고민을 해결해 줄 실용적인 도구 상자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성공한 기업들의 화려한 겉모습에 가려져 우리가 미처 보지 못했던 '조직 관리와 시스템'이라는 묵직한 기본기를 일깨워주는 책이다. 대박 환상에 빠진 초보 창업가들에게는 섣부른 시작 대신 내실을 다지게 만드는 차가운 각성제가, 성장의 한계에 부딪혀 갈팡질팡하는 경영자들에게는 엉킨 실타래를 풀어줄 명쾌한 가이드가 돼 준다.
△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키우는 법/ 줄리아 오스틴 글/ 고현석 옮김/ 4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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