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에게는 5년후에도 쓸모 있는 학습법이 필요합니다"

신종호 서울대 교수 "아는 것보다 배우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신간] '학습 민첩성의 힘'…정답 암기 넘어 낯선 문제 푸는 힘

'학습 민첩성의 힘'은 AI가 공부와 일의 방식을 바꾸는 시대에 아이에게 필요한 배움의 능력을 다시 묻는다. 신종호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는 정답을 암기하기보다 낯선 문제를 배우고 적용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며 '학습 민첩성'을 제시했다.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학습 민첩성의 힘'은 AI가 공부와 일의 방식을 바꾸는 시대에 아이에게 필요한 배움의 능력을 다시 묻는다. 신종호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는 정답을 암기하기보다 낯선 문제를 배우고 적용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며 '학습 민첩성'을 제시했다.

정답을 빨리 외우고 맞히는 공부는 변화 앞에서 한계를 드러낸다. 배운 대로 풀리지 않는 문제를 만났을 때 생각의 폭을 넓히는 아이와 실패 앞에서 멈추는 아이의 차이가 벌어지기 때문이다.

신종호 교수는 이 차이를 '학습 민첩성'이라는 개념으로 묶는다. 새로운 내용을 빠르게 배우고, 낯선 상황에 적용하며, 실패와 변화 속에서 배움의 방식을 조정하는 능력이다.

저자는 학습 민첩성을 당장의 성적을 올리는 기술로 보지 않는다. 아이가 변화 앞에서 스스로 배우고, 배운 내용을 다른 문제와 연결하며, 계속 성장하도록 만드는 평생 학습의 근력으로 정의한다.

책은 모두 3부로 구성됐다. 1부는 왜 지금 학습 민첩성이 필요한지를 다룬다. AI, 지식 유효기간 단축, 입시 환경 변화, 일자리 감소가 부모의 교육 불안을 키우는 배경으로 제시된다.

'학습 민첩성의 힘'은 AI가 공부와 일의 방식을 바꾸는 시대에 아이에게 필요한 배움의 능력을 다시 묻는다. 신종호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는 정답을 암기하기보다 낯선 문제를 배우고 적용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며 '학습 민첩성'을 제시했다.
메타인지에서 정서 회복력까지 5개 축

2부는 학습 민첩성을 지탱하는 5가지 역량을 분석한다. 인식, 탐구, 전환, 실행, 지속이 핵심 축이다. 각각 메타인지, 질문력, 학습 유연성, 자기주도성, 정서 회복력으로 풀린다.

'인식의 축'은 아이가 무엇을 알고 모르는지 스스로 파악하는 능력이다. 책은 메타인지를 배움의 과정을 경영하는 힘으로 보고, 방향과 목표를 확인하는 방법을 함께 다룬다.

'탐구의 축'은 질문력이다. 정답을 맞히는 데서 끝나지 않고 왜 그런지, 다르게 볼 수 없는지, 반대 상황이라면 어떻게 되는지 묻는 힘이 사고의 깊이를 만든다고 본다.

'전환의 축'은 학습 유연성이다. 이미 익힌 지식을 낯선 맥락에 옮겨 쓰고, 필요한 경우 기존 방식을 버리는 역량이다. 책은 실패 경험도 성장의 자료로 바꿀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실행의 축'은 자기주도성이다. 저자는 아이가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움직이려면 작은 성공의 기억이 필요하다고 본다. 실행 코칭의 핵심은 결과 책임을 아이의 내면으로 옮기는 데 놓인다.

'학습 민첩성의 힘'은 AI가 공부와 일의 방식을 바꾸는 시대에 아이에게 필요한 배움의 능력을 다시 묻는다. 신종호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는 정답을 암기하기보다 낯선 문제를 배우고 적용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며 '학습 민첩성'을 제시했다.
부모 코칭, 관리자가 아니라 환경 설계자로

3부는 부모가 가정에서 활용할 5단계 코칭법을 제시한다. 인식 코칭, 탐구 코칭, 전환 코칭, 실행 코칭, 심리 코칭이 차례로 배치됐다.

인식 코칭은 아이의 사고 과정을 비추는 피드백에서 출발한다. 탐구 코칭은 정답보다 질문을 환영하는 환경을 만든다. 전환 코칭은 익숙한 방식 밖으로 나가 다른 해법을 찾게 한다.

실행 코칭은 아이의 의지력을 관리하는 방식보다 학습 자동화 환경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춘다. 심리 코칭은 실패를 허용하는 분위기를 통해 아이가 다시 시도하도록 돕는다.

책에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쓸 도구도 들어 있다. '신호등 학습법', '질문 주사위', '지식 거미줄', '작은 성공 스탬프', '실패 복기 노트' 등이다. 도구들은 질문하고, 연결하고, 복기하는 습관을 만들기 위한 장치다.

예를 들어, 신호등 학습법은 학생이 자신의 학습 상태를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부족한 부분을 스스로 보완하도록 돕는 공부 전략이다. 이 학습법은 교과서나 문제집을 읽을 때 아는 내용과 모르는 내용을 신호등의 세 가지 색상으로 직관적으로 분류하는 방식을 취한다.

완벽히 이해해 거침없이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은 '초록색', 대리 개념은 알지만 설명이 불완전하거나 보완이 필요한 부분은 '노란색', 전혀 이해되지 않아 학습을 멈춰야 하는 부분은 '빨간색'으로 표시하는 식이다.

성적이 오르지 않는 학생일수록 아는 문제(초록색)만 반복하며 시간을 낭비하는 반면, 신종호 교수는 빨간색과 노란색 신호가 켜진 취약 지점을 먼저 정확히 인지하고 해결하는 것이 성적 향상의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결국 신호등 학습법은 두루뭉술한 머릿속 지식을 시각화하여 공부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아이가 자기주도적으로 학습을 통제할 수 있는 도구다.

저자는 학습 민첩성을 일부 아이만 타고나는 특별한 재능으로 보지 않는다. 부모의 코칭과 반복 훈련으로 키울 수 있는 태도에 가깝다고 본다. 책이 겨냥하는 질문은 바로 "세상이 바뀌어도 아이가 스스로 배울 힘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다.

△ 학습 민첩성의 힘/ 신종호 지음/ 3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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