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년 전 '힙스터'들의 아카이브"…옛 잡지 80여 점 전시
'모던 매거진 조선의 힙스터 아카이브'전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전시실 28일~6월 21일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국립중앙도서관은 한국잡지협회와 손잡고 28일부터 6월 21일까지 본관 전시실에서 '모던 매거진(Modern Magazine) 조선의 힙스터 아카이브'를 개최한다. 우리나라 첫 잡지가 세상에 나온 지 130주년이 되는 해를 기념, 당시 유행과 지식을 선도했던 잡지 80여 점을 한데 모았다.
이번 전시는 크게 세 단계로 흐른다. 초창기 나라의 독립을 위해 힘썼던 잡지들부터 낭만적인 문학 작품이 실린 동인지, 그리고 대중적인 재미를 추구했던 후기 잡지까지 시대별 변화상을 꼼꼼히 훑는다. 특히 교과서에서만 보던 김환기 화백이 직접 그린 표지나 백석 시인의 대표작이 처음 실린 귀한 잡지 실물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오래된 책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잡지가 당시 '새로운 문화'를 전파하는 핵심 통로였음을 잘 증명한다. 지금의 유튜브나 SNS처럼 당시 잡지는 세상을 바라보는 창이자, 유행에 민감한 이른바 '힙스터'들의 놀이터였다는 해석이 신선하다.
전시실에는 방대한 역사적 자료가 짜임새 있게 진열돼 있다. 하지만 관람객이 각 잡지가 품고 있는 치열한 시대정신보다는 시각적인 신기함이나 외형적인 요소에만 집중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잘 준비된 시대별, 장르별 전시된 잡지 속 한 줄의 문장을 음미하는 것이 이번 전시 관람의 포인트다. 이 당시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충격을 줬을지 그 내면의 무게를 함께 고민하며 관람한다면 더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개막식에서 김희섭 국립중앙도서관 관장은 인사말을 통해 "과거의 잡지가 새로운 세상을 꿈꾸던 이들의 뜨거운 열정을 기록한 소중한 매체였다"며 "관람객들이 이번 기회에 다가올 미래의 잡지 형태에 대해서도 상상해 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서 백동민 한국잡지협회 회장은 축사를 통해 "잡지는 단순한 인쇄 매체가 아니다"며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취향과 감수성 사상과 이해 문화의 생활 양식을 생생히 담아낸 귀중한 기록물"이라고 강조했다.
전시장 한쪽에는 인공지능을 이용해 자신만의 잡지 겉표지를 꾸며보거나 증강현실 퀴즈를 푸는 등 체험 공간도 마련돼 있다. 100년 전 종이 냄새 가득한 지면 속에서 시대를 앞서갔던 선구자들의 숨결을 느껴보고 싶은 모두에게 잡지에 대한 신선한 가치를 일깨워주는 전시다.
한편, 이날 개막식에는 황희(더불어민주당), 김승수(국민의힘) 의원 및 장상훈 국립민속박물관장, 한수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 김종규 한국박물관협회 명예회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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