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방부터 트럼프까지…우리 삶을 뒤흔드는 '비이성의 패턴'
[신간] '히든 사이드'…투자 심리에서 조직 함정까지
-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왜 우리는 '리딩방'의 뻔한 유혹에 넘어갈까? 왜 똑똑한 리더들이 모인 조직이 어처구니없는 함정에 빠질까?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시대, 인간의 합리적 판단을 가로막는 '보이지 않는 손'의 정체를 행동경제학으로 풀어낸 정태성 박사의 '히든 사이드'가 출간됐다.
'히든 사이드'는 행동경제학을 바탕으로 투자와 정치, 조직, 소비, 기술을 뒤흔드는 비이성의 패턴을 해석했다. 트럼프 발언에 출렁이는 시장과 쓰레기봉투 품귀 같은 동시대 장면을 묶어 불확실성 시대 인간 판단의 오류를 읽어낸다.
책은 5부 14장으로 짜였다. 투자 심리와 선거, 혐오와 조직, 소비와 AI, 기후 위기까지 서로 다른 장면을 한 권에 묶었다.
1부는 돈 앞에서 흔들리는 인간의 심리를 다룬다. 로또를 사게 하는 확률의 착각, 리딩방이 파고드는 욕망, 물타기와 존버를 부추기는 편향을 짚으며 투자 실패의 구조를 해부한다. 후광 효과와 확증 편향, 생존자 편향, 소급 편향이 반복되는 이유도 여기서 풀어낸다.
2부는 정치와 갈등의 장면으로 넘어간다. 트럼프를 미치광이가 아니라 전략가로 읽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선거 이미지와 혐오, 가짜 뉴스, 집단 극단화의 메커니즘을 설명한다. 서로 다른 사건처럼 보이는 사회 갈등에도 같은 판단 구조가 작동한다는 것이다.
3부는 리더와 조직의 오류를 겨눈다. 잘못 설계된 인센티브가 성과를 갉아먹는 방식, 화려한 스펙과 첫인상에 기대는 면접의 함정, 성공한 리더가 오히려 오만에 빠지는 과정이 이어진다. 초두 효과와 최신 효과, 후광 효과가 인재 판단을 어떻게 흐리는지도 짚는다.
4부는 소비와 마케팅의 유혹을 다룬다. 숫자 9의 마법과 미끼 상품, 맛을 혀가 아니라 뇌가 느낀다는 설명이 나오고, 구독 경제가 현상 유지 편향을 어떻게 활용하는지도 보여준다. 해지를 미루는 '귀차니즘'도 행동경제학의 언어로 다시 읽는다.
5부는 기술과 환경, 그리고 미래의 생존으로 시선을 넓힌다. AI를 신격화하는 편향과 알고리즘 의존, 스마트폰에 갇힌 뇌, 기후 위기 앞 무감각의 이유를 차례로 짚는다. 효율을 좇는 사회에서 질문과 책임은 여전히 인간의 몫이라고 말하는 대목도 이 부의 중심이다.
이 책은 거대한 사건보다 그 사건 앞에서 흔들리는 인간 판단의 구조를 먼저 보자고 제안한다. 왜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는지 점검하려는 독자에게 행동경제학의 기본 틀을 건넨다.
저자 정태성은 한국행동경제학연구소 대표이자 에이치앤컨설팅 대표, 스포츠 데이터 분석 벤처 스포츠시그널 대표로 활동해왔다. 2018년 국내 최초 행동경제학 컨설팅 전문가 집단을 세운 뒤 정부·공공기관과 기업을 상대로 자문과 강의, 교육 커리큘럼 개발을 이어왔다.
△ 히든 사이드/ 정태성 지음/ 더블북/ 3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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