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본 대신 원전에 도전하자"…일본 인문학자가 알려주는 혼자 공부하는 방법

[신간] '독학이라는 세계'

[신간] '독학이라는 세계'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일본에서 인문학 대중화를 이끈 시라토리 하루히코의 '독학이라는 세계' 한국어판이 출간됐다. 이 책은 AI가 즉각 답을 내놓는 시대에도 왜 여전히 스스로 읽고 느끼고 생각해야 하는지를 묻는다.

책은 '독학'을 시험을 위한 공부와 다르다고 강조한다. 독학은 정해진 커리큘럼을 따라 지식을 받아들이는 '학습'이 아니다. 독학은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끝내 자기 방식의 답을 찾는 탐구다. 저자는 바로 그 능동성이야말로 AI 시대 인간을 인간답게 붙드는 힘이라고 본다.

독학의 기초는 질문이다. "의문이 없으면 알 수도 없다"는 문장처럼, 궁금증을 그냥 넘기지 않는 태도가 먼저라고 본다. 나이만 먹은 어른이 아니라 스스로 세계를 이해하는 어른이 되려면 질문하고 찾아 헤매는 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2장은 책 읽기의 태도를 다룬다. 저자는 교과서를 가장 친절한 책으로 여기는 통념부터 흔든다. 교과서는 설명이 부족한 사전 같은 것에 가깝고, 진짜 독서는 어려운 책을 정면으로 통과하며 자기 사고의 틀을 넓히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이 책은 요약본 의존을 경계한다. 고전을 읽을 때도 남의 해설부터 찾지 말고, 데카르트의 문장 하나를 붙들고라도 먼저 자기 생각을 따져 보라고 권한다. 책은 결론을 외우는 게 아니라 그 결론에 이르기까지의 사고 경로를 읽는 도구라고 설명한다.

시야를 넓히는 교양과 언어의 문제도 따로 짚는다. 성서와 세계 3대 종교를 이해하는 교양, 외국어의 논리 패턴을 익히는 감각, 모국어의 힘을 기르는 일이 결국 사고의 외연을 넓힌다는 주장이다. 언어가 사고의 외피이자 도구라는 대목이 이 부분의 중심축이다.

마지막 장으로 갈수록 독학은 읽기 습관을 넘어 사고법으로 확장된다. 학자의 이론도 가설에 불과하다고 보고, 옳고 그름보다 사고방식을 따지며, 직접 조사하고 정리해야 비로소 자기 것이 된다고 말한다. 프리 노트를 들고 다니며 질문을 붙잡는 실전 팁도 여기에 놓였다.

△ 독학이라는 세계/ 시라토리 하루히코 지음/ 양필성 옮김/ 클랩북스/ 1만7800원

ar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