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삶과 직결된 세계사 20장면
[신간] '이 정도만 알면 되는 세계사'
-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김봉중 교수가 복잡하고 방대한 세계사를 세상에서 가장 짧고 쉽게 설명하는 입문서에 도전했다. '이 정도만 알면 되는 세계사'는 지금 우리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 사건들을 제대로 이해하도록 돕는다.
저자는 세계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훑는 대신 오늘의 민주주의와 경제, 전쟁과 갈등을 만든 20개의 결정적 장면만 골라 묶었다. 저자는 이 장면들을 '제국의 시대', '혁명의 시대', '과학의 시대', '전쟁의 시대', '이념의 시대'라는 5개의 흐름으로 다시 나눠 읽게 한다.
초반부는 알렉산드로스 제국과 로마 제국, 중세 시대를 통해 권력과 신앙이 세상을 어떻게 움직였는지 보여 준다. 저자는 알렉산드로스의 세계화를 찬양만 하지 않고 군사 정복과 강제 통합 위에 세워졌다는 점도 함께 짚는다. 고대의 팽창과 통합이 오늘의 세계화에도 이어진다.
이어 르네상스, 대항해 시대, 종교 개혁, 계몽주의, 시민 혁명으로 이어지는 장에서는 인간이 신과 왕의 권위에 의문을 품고 저항하기 시작한 순간들을 모았다. 대항해 시대를 두고는 세계 자본주의의 출발점이자 오늘의 빈부 격차를 낳은 역사적 뿌리로 해석한다. 과거 사건을 현재의 불평등과 연결하는 방식이 두드러진다.
근대 파트는 국가와 산업, 과학을 둘러싼 욕망을 다룬다. 베스트팔렌 조약을 통해 근대 국가의 틀이 잡히는 과정, 산업 혁명이 인권을 어떻게 흔들었는지, 다윈의 진화론이 어떻게 제국주의 침략의 명분으로 변질됐는지를 차례로 짚는다. 기술의 진보가 곧바로 인간의 진보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시선이 깔려 있다.
전쟁의 시대를 다룬 장에서는 제1차 세계 대전과 대공황, 제2차 세계 대전을 통해 광기와 탐욕이 세계 질서를 어떻게 무너뜨렸는지 보여 준다. 제2차 세계 대전을 두고는 지금의 평화와 자유가 수많은 희생 위에 세워졌음을 일깨우는 분기점으로 읽는다. 전쟁의 교훈을 외면하면 미래도 외면하는 셈이라는 문제의식이 강하다.
마지막 장은 냉전과 68운동, 탈냉전, 9.11 테러, 신냉전으로 이어진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충돌을 설명하는 대목은 아시아 태평양을 세계 전략의 최전선으로 보고, 남중국해와 인도 태평양 질서를 둘러싼 긴장을 핵심 사례로 든다. 뉴스 속 국제 정세를 이해하려는 독자에게 가장 직접적인 대목이다.
저자 김봉중은 전남대학교 명예교수다. 그는 방대한 지식을 압축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과거의 사건들이 서로 맞물린 '역사의 고리'를 따라 현재를 읽게 노력했다.
△ 이 정도만 알면 되는 세계사/ 김봉중 지음/ 빅피시/ 1만8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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