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특별함은 결함이 아니다…평균 맞추려는 통제를 멈추고 관찰하라

[신간] '아이의 천재성은 어떻게 사라지는가'

[신간] '아이의 천재성은 어떻게 사라지는가'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토드 로즈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ADHD 판정과 고교 퇴학 경험을 뇌과학·심리학 관점에서 분석한 '아이의 천재성은 어떻게 사라지는가'를 펴냈다. 책은 아이의 차이를 '장애'로 규정하는 습관이 잠재력을 꺾는 과정을 추적한다.

로즈 교수는 중학교 시절 칠판에 악취 폭탄을 던져 정학을 당했고 여동생을 2층 창문에서 밀려 했던 사고뭉치였다.

그는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판정을 받고 고등학교에서 쫓겨난 뒤 시간당 4달러를 받으며 선반을 정리해야 했다. 저자는 부끄러운 과거를 덮어두지 않았다.

저자는 "학교라는 환경이 어떤 아이들에게는 왜 지옥이 될까"라고 묻는다. 아이의 '차이'에 '장애' 딱지를 붙이는 교육의 부실함도 겨눈다. 저자는 문제를 아이 내부의 요인으로 환원하는 판단이 악순환을 부른다고 본다.

프롤로그는 환경이 평가를 바꾸는 장면으로 열린다. 저자는 "고등학생 때 무례하게 인식되던 행동이 아이비리그라는 영토에서는 재치로 여겨졌다"며 "행동을 억제하지 못하는 기질도 환경에 따라 창의성으로 해석됐다"고 적었다.

1장은 진단과 낙인을 서두르는 관행을 짚는다. 저자는 실제 문제가 아이 자체가 아니라 아이와 환경의 부조화일 수 있다고 썼다. 이름을 아는 일과 그 자체를 아는 일이 다르다는 리처드 파인만의 말을 끌어와 진단명이 이해를 대신하지 못한다고 경고한다.

3장은 ADHD를 질병 1개로 고정하지 않는다. 새로움 추구 성향은 유목 환경에서 도움이 되기도 하고 정착 생활에서는 불리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이런 차이를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특성으로 보자고 제안한다.

4장은 고립의 상처를 다룬다. 또래가 모두 초대되는 생일 파티 전통이 깨지는 장면에서 "아무도 토드가 파티에 참석하기를 원하지 않아"라는 말이 나온다. 저자는 그럼에도 부모가 아닌 어른과 맺는 무조건적인 사랑의 관계가 회복력을 만든다고 설명한다.

6장은 '고정관념 위협'을 소개한다. 타인이 품는 부정적 기대를 아이가 내면화하면 예언이 현실이 된다. 저자는 "그냥 너 자신이 되어라" 같은 말이 현실에서는 다른 사람이 되어야 받아들여지는 경험과 충돌할 수 있다고 썼다.

평균의 잣대는 아이의 특별함을 결함으로 오해하게 만든다. 저자는 통제를 멈추고 관찰을 시작하라고 말하며 작은 선택의 경험이 긍정적 피드백 루프를 만든다고 강조한다. 책은 다르게 자라는 아이가 세상을 바꾼다는 선언으로 끝을 맺는다.

△ 아이의 천재성은 어떻게 사라지는가/ 토드 로즈·캐서린 엘리슨 지음/ 윤영삼 옮김/ 포레스트북스/ 1만8800원

ar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