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은 추상적 문서가 아니다"…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 회고록

기행·사색·공익소송·20대 독서 기록을 한 권으로 엮어
[신간] '소신'

[신간] '소신'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최근 '4년 중임 대통령제' 개헌안을 주장한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이 현대 정치사의 굵직한 고비마다 헌법의 역할을 고민한 회고록 '소신'을 펴냈다.

저자는 서문에서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과정을 언급한다. 비상계엄의 충격과 안도에서 출발해 민주주의의 위태로움, 헌법의 의미를 되묻는 단상들이 5부에 나눠 실렸다. 저자는 진영의 언어보다 헌법의 언어로 사고하려 노력했다.

1부 '파도 너머를 바라보며'는 기행과 사색으로 문을 연다. 실크로드, 코카서스, 카스피해 같은 공간이 배경으로 등장한다. 여행의 기록은 문명과 인간을 향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2부 '시대와 맞선 항해'는 한국 사회의 헌법적 쟁점을 다룬다. 군 가산점 위헌 결정, 신행정수도 특별법 헌법소원, 쇠고기 고시 위헌 논란 같은 사건을 엮었다. 저자는 권력의 편이 아니라 헌법의 편에 서려 했다고 적었다.

3부 '귀거래사의 언덕'은 삶의 후반부 풍경을 모았다. 경찰대학 강의, 출판계 인연, 가족에게 띄운 편지가 들어간다. 공직자 이전의 인간으로서 고뇌와 회고를 전면에 둔다.

4부 '헌법의 나침반을 붙들다'는 비상계엄과 탄핵정국, 대통령제의 구조를 짚는다. 저자는 헌법 개정 필요성을 꺼내며 법치와 민주주의의 원칙을 강조한다. 다당제 현실에서 30퍼센트~40퍼센트대 득표로 대통령이 선출되는 현상도 문제로 든다.

5부 '나의 20대'는 젊은 날 기록을 실었다. 중학교 졸업 뒤 검정고시를 거쳐 금산사 심원암에서 30개월 동안 400~500권을 읽었다고 적었다. 기록과 성찰이 삶을 단단하게 만든다는 메시지도 덧붙인다.

'도리불언 하자성혜'(桃李不言 下自成蹊)는 저자의 좌우명이다. 직역하면 복숭아나무와 자두나무는 말하지 않아도 그 아래 절로 길이 생긴다는 뜻이다. 덕이 있는 사람은 굳이 자신을 드러내려 애쓰지 않아도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몰려든다는 의미다.

△ 소신/ 이석연 지음/ 새빛/ 2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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