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아포가토…공허·불안·기쁨, 서른 이후 선명해진 마음을 담다"

[신간] '빛나는 시절을 지나는 중입니다'

'빛나는 시절을 지나는 중입니다'(섬타임즈 제공)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인생은 아포가토. 온기와 냉기가 공존하는 달콤 쌉쌀한 디저트 같은 것."

연예·음악 담당 기자이자 조용필, 윤하 등의 노랫말을 써 온 저자가 30대의 시간을 통과하며 겪은 사랑과 이별, 일과 성장, 그리고 나이 듦에 대해 섬세하게 기록한 에세이다. 2013년 출간돼 특히 30대 여성 독자들의 깊은 공감을 얻었던 '눈물을 그치는 타이밍'의 개정판이다.

이 책은 서른 이후에야 비로소 선명해지는 마음의 움직임을 포착한다. 사랑과 이별을 통과한 뒤 찾아오는 공허, 나이 들어감의 불안, 그럼에도 혼자만의 시간이 선물처럼 느껴지는 순간, 나를 지탱해 주는 소소한 기쁨들까지. 저자는 이 다양한 삶의 조각들을 '깨어지고 이어 붙인 찻잔'에 비유한다.

그는 "사랑, 이별, 관계의 기쁨과 좌절이 나를 산산이 흩뜨렸지만 존재를 무너뜨리지는 못했다"며 "이어 붙인 찻잔처럼 그때도 지금도 여전히 내 삶을 담아내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삶의 미학은 완성도가 아니라 깨어짐을 받아들이는 태도와 회복의 과정에 있"다고 고백한다.

책은 총 6부로 구성됐다. 1부 '사랑의 완성은'과 2부 '남겨진 마음들'에서는 사랑과 이별 그리고 관계 속에서 겪는 마음을 다루고, 3부 '눈물을 그치는 타이밍'과 4부 '혼자만의 소요'에서는 서른을 지나며 느낀 자유로움과 단단해진 내면을 이야기한다. 5부 '나머지 삶의 시작점'과 6부 '인생은 아포가토'에는 다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작은 결심이 담겼다.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뜨거운 에스프레소를 부어 완성하는 아포가토처럼, 인생은 달기만 한 것도 쓰기만 한 것도 아닌, 서로 다른 온도와 맛이 뒤섞이는 그 과정 자체가 삶의 묘미임을 일깨운다. 지나온 날들을 솔직하게 복기하고, 그 시절의 자신을 온전히 끌어안는 저자의 태도는 독자에게 잔잔한 위로를 건넨다.

△ 빛나는 시절을 지나는 중입니다/ 이애경 글/섬타임즈/ 1만 4300원

j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