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없는 화폐한테 규제는 장벽 아닌 레일"…스테이블코인 안내서

[신간] '스테이블코인, 진화하는 디지털 화폐'

스테이블코인, 진화하는 디지털 화폐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국경이 없는 화폐라 불리는 스테이블코인의 모든 것을 담아낸 '스테이블코인, 진화하는 디지털 화폐'가 출간됐다. 스테이블코인은 스테이블(안정적인, stable)이라는 말처럼 가치 변동성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된 암호화폐다.

공저자 서울대학교 블록체인학회는 일상에서 쓰는 돈의 형태부터 짚는다. 현금 거래가 줄어든 뒤 돈이 계좌 잔고와 카드 결제 같은 방식으로 움직인다고 설명한다. 그 흐름 밖에서 스테이블코인이 조용히 태어났다.

1장은 스테이블코인의 기원과 구조를 다룬다. 법정화폐 담보형·암호화폐 담보형·알고리즘형 3갈래로 나눈다.

법정화폐 담보형은 USDT·USDC·PYUSD가 대표적이다. USDT(테더)는 가장 높은 유동성을, USDC(서클)는 높은 규제 준수와 투명성을, PYUSD(페이팔)는 결제 네트워크 연동이 강점이다.

암호화폐 담보형은 DAI(다이)가 대표적이다. DAI(다이)는 메이커다오(MakerDAO) 프로토콜에서 발행하는 탈중앙화된 스테이블코인이며 1달러($1)에 가치가 고정(페깅)되도록 설계됐다.

알고리즘형은 fUSD(First Digital USD)와 UST(TerraUSD)가 유명하다. UST는 폐가망신으로 유명한 루나(LUNA)라는 자매 코인을 활용하여 담보 없이 알고리즘으로 달러 가치를 맞추려 했다. 반면에 fUSD는 아시아 규제를 준수하는 법정화폐 담보 스테이블코인이다.

2장은 스테이블코인의 '유년기'를 디파이에서 찾는다. 유니스왑·아베·메이커다오·리도·아이겐레이어 같은 프로토콜을 사례로 세운다. 저자는 "디파이는 스테이블코인을 '있기만 한 토큰'에서 '실제 돈처럼 쓰이는 자산'으로 성장시킨 유년기의 놀이터다"라고 썼다.

3장은 디파이의 실험실을 벗어난 뒤 중앙화 거래소에서의 '사회 경험'을 다룬다. 바이낸스(Binance)·코인베이스·OKX·바이비트(Bybit)를 주요 무대로 잡았다. 한국 시장은 업비트·빗썸을 중심으로 비교한다.

4장은 규제의 시간으로 넘어간다. 미국의 '지니어스 법'과 유럽연합의 MiCA를 함께 놓고 읽는다. 일본 자금결제법과 두바이·싱가포르·홍콩의 '규제된 혁신' 전략도 다룬다. 저자는 "명확한 규제는 오히려 시장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산업이 제도권에 안착할 수 있도록 돕는 일종의 '레일' 역할을 수행한다"고 적었다.

5장은 스테이블코인을 지탱하는 기술에 초점을 맞춘다. 이더리움·솔라나 같은 퍼블릭 블록체인과 L2·브리지·오라클·프라이버시 기술을 언급한다. 발행·유통·결제·정산으로 이어지는 흐름도 단계별로 정리했다.

6장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으로 시선을 돌린다.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원화 결제시장으로 침투하는 현실을 문제의식으로 세운다. 정치권·은행권·빅테크 기업·스타트업의 역할을 짚고 활용 아이디어도 제시한다.

공저자들은 연결이 길어질수록 커지는 시스템 리스크와 '최종 대부자' 같은 과제도 함께 전망했다.

△ 스테이블코인, 진화하는 디지털 화폐/ 서울대학교 블록체인학회 디사이퍼 지음/ 아라크네/ 2만 4000원

ar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