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행동하면 기업의 업무가 완전히 바뀐다"

[신간]'에이전틱 AI'

[신간]'에이전틱 AI'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인공지능(AI)가 그렇게 똑똑하다면, 왜 해야 할 일을 알아서 하지 못하나요" AI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 중에선 이런 질문을 던지곤 한다. 이런 질문에 공저자들은"AI의 가장 근본적인 한계는 그들'지능'의 특성에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생성형 AI가 대답하는'단계를 넘어 목표를'끝까지 실행하는''AI 에이전트'시대를 본격적으로 그려낸다.

AI가 점점 똑똑해지자 사람은 더 바빠졌다. 문장을 만들고 보고서를 요약하는 생성형 AI가 널리 쓰이지만, 실제로 버튼을 누르고 시스템을 옮겨 다니며 일을 마무리하는 단계는 여전히 사람이 맡는다. 그래서'생각하는 AI'에서'행동하는 AI'로 무게중심 넘어가는 것을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뒤치다꺼리를 좋아하는 인간이 어디 있겠나.

저자들이 말하는 핵심 개념은'에이전틱 AI'(Agentic AI)다. 질문에 답하는'도구'가 아니라 목표를 이해하고 계획을 세운 뒤 여러 도구를 써서 실행까지 이어가는'행위자'(agent)로 AI를 본다.쉽게 말해, 사람이 매번"다음은 이것"이라고 지시하지 않아도 일을 이어서 처리하려는 AI를 뜻한다.

책은 총 5부로 짜였다. AI 에이전트의 등장과 현실을 다룬 1부에서는 대규모 언어 모델과 자동화 기술이 결합해'에이전틱 AI'가 생겼다고 설명한다. 아울러, 기업 현장에서'AI 에이전트'채택이 어디까지 왔는지도 함께 짚는다.

1부 3장에서는 첫질문의 답이 있다. AI는 방대한 정보를 처리하고 정교한 응답을 만들지만, 인간처럼 세상을 이해하지는 못한다. 오직 과거의 패턴으로 다음을 예측할 뿐이라는 한계도 분명히 존재한다. 풀어서 말하자면, AI한테 점을 보는 짓이야말로 쓸데없는 일이라는 소리다.

이와 관련해서 실제 사례도 제시한다.' 컴퓨터 유즈'에이전트 실험, 송장 테스트, 종이 클립 과제 같은 사례를 통해 무엇이 작동했고 무엇이 흔들렸는지, 그리고 어떤 교훈을 얻었는지를 정리한다.

2부는'에이전틱 AI의 3대 핵심 요소'로 행동·추론·기억을 내세운다. 행동은 AI가 생각만 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로 도구를 사용하고, 도구 사용을 통해 신뢰를 쌓는 구조를 보여준다. 추론은 빠른 답이 아니라 맥락을 이해하고 영향을 고려하는 '생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공급망 관리, 주식 거래, 고객 지원처럼 계산 이상의 판단이 필요한 업무에서는 맥락을 놓치면"수학적으로 완벽하지만 실제로는 재앙"같은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경고한다.

기억도 중요한 요소다. 단기 기억을 최적화하는 일이 단순한 기술 과제가 아니라, 복잡한 작업을 수행하고 사람과 의미 있게 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의 기본이다. 단기 기억은 당장의 일을 처리하는 데 필요하고, 장기 기억과 결합할 때 시간이 지나며 학습하고 적응하는 힘이 나온다고 저자들은 설명한다.

3부는 성장의 관점에서 사업을 다루고, 4부는 기업의 조직 혁신과 확장을 점검한다. 마무리 단계인 5부는 일과 사회의 미래로 시야를 넓힌다. 이런 생각을 따라가다보면 결론에서는'AI 거버넌스의 시급성'을 강조하며, 너무 늦기 전에 가드레일을 세워야 한다고 정리한다.

△ 에이전틱 AI/ 파스칼 보넷·요헨 비르츠·토마스 데이븐포트·데이비드 드 크레머·브라이언 에버그린·필 퍼쉬트·라케쉬 고헬·샤일 키야라 지음/ 정미진 옮김/ 김재필 감수/ 한즈미디어/ 3만 5000원

ar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