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 문학상에 나하늘 시인의 '사라지기'
역대 최다 359명 응모·9명 본심
"치밀하고 정교"…심사위원 만장일치로 호평
-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민음사가 나하늘 시인의 '사라지기' 외 50편을 제44회 김수영 문학상 수상작으로 17일 선정했다.
나하늘의 연작 '사라지기' 외 50편에 대해 심사위는 "문장이 단정하고 과장이 없으며 시적 플롯이 탄탄하다", "무리한 파격 없이도 매번 합당한 이유가 있는 다채로운 전개"라고 평했다.
특히 "사태를 그러쥐되 과하게 힘을 주지 않으면서 고유의 직관과 사유를 가볍게 부풀려 가는 기량"이라고 평했다.
올해 김수영 문학상에는 총 359명이 응모했고 이 가운데 9명이 예심을 통과해 본심에 올랐다.
본심 심사는 허연 시인, 이수명 시인, 조강석 문학평론가가 맡았다. 심사위는 "투고작들의 완성도가 상향되는 추세"라고 평가하면서도, 자신만의 언어로 현실에 발붙인 시적 세계를 조형한 작품에 무게를 실었다.
수상자 나하늘은 1992년 서울 출생으로, 독립문예지 '베개' 창간 동인으로 2017년부터 활동했다. 그는 시작 활동과 더불어 아티스트 북 제작, 영어 번역, 독립 출판을 병행해 왔으며, '파업 상태의 언어'를 매개로 한 실험을 지속해 왔다.
나하늘은 수상소감에서 "잘못된 용도로 쓰이는 언어가 곧 용도로부터 자유로워진 언어"라고 밝혔다.
민음사는 12월 초 발행되는 문학잡지 '릿터'를 통해 수상작 중 대표 시 4편을 먼저 공개하고, 시인의 수상 소감과 심사위원단의 심사평 전문도 함께 실을 계획이다.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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