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은영 시인의 시집 '몇 번의 여름' 출간 [신간]

(서울=뉴스1) 김형택 기자 = 장은영 시인의 시집 '몇 번의 여름'이 출간됐다.

장은영의 시집은 크게 4부로 구성되어, 각 부가 ‘공간’ ‘시간’ ‘인간’ ‘그리고,’라는 제목을 달고 있다. 이러한 구성은 시인이 우주적 공간에서 시간의 흐름을 거쳐 인간의 내면으로, 그리고 마지막에 열려 있는 ‘그리고,’의 여운으로 우리를 안내함을 암시한다.

공간과 시간처럼 거시적인 차원에서 출발한 시선은 결국 인간의 보편적 경험(사랑과 이별, 삶과 죽음)으로 수렴되며, 마지막의 ‘그리고,’는 완결되지 않은 생의 이야기가 앞으로도 계속됨을 시사한다. 이렇듯 치밀한 형식적 구성은 독자로 하여금 시집의 흐름을 하나의 여정처럼 느끼게 한다.

시집 '몇 번의 여름'은 삶과 죽음, 관계와 시간, 세계와 그 너머를 직조해낸 깊은 사유의 결과물이다. 그의 언어에는 타인의 고통을 감각하는 예민한 촉수와, 그것을 감내하고 전환해내는 단단한 힘이 공존한다. 이 힘이야말로 시를 읽는 독자들에게 위로와 성찰을 동시에 열어주는 원천이다.

강영은 시인은 "언어의 실험, 이미지의 모험, 사유의 방향을 주저하지 않고 밀고 나간다면, 시인의 여름은 계속될 것이며, 독자의 여름 또한 그 안에서 함께 이어질 것이다. 그 감동과 의미의 발견은 온전히 독자의 몫으로 남아있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장은영 시인은 서울에서 태어나 동덕여대를 졸업하고 이화여대 디자인대학원 광고디자인(석사)을 전공했다. 2019년 '수필문학'으로 천료(薦了) 등단하고, 시집으로 '사람이 사랑하므로 산다'(2018)가 있다.

장은영 지음/ 황금알 펴냄/ 128쪽/ 1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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