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숙월 시인 열여섯 번째 시집 '따뜻한 그늘' 출간 [새책]

(서울=뉴스1) 김형택 기자 = 권숙월 시인의 시집 '따뜻한 그늘'이 출간됐다.

권숙월 시인의 열여섯 번째 시집 '따뜻한 그늘'은 웅숭깊은 사랑과 그리움의 정서로 가득 차 있다. 권 시인의 마음이 닿는 존재들마다 시의 향연(饗宴)을 펼쳐 보이지 않음이 없다.

‘가꾸는 손길 따로 없이 하늘이 피우는 꽃’('보랏빛 웃음')과 ‘낯선 곳도 마다하지 않고 날아가는 민들레 꽃씨’('웃음의 힘')에 대한 섬세한 인식은 얼마나 애틋하고 아름다운가! 자연을 향한 연민과 동경의 시정신은 가족과 이웃에 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비 젖은 남루를 분홍빛으로 물들이는 찬란한 마음’('찬란한 마음')이나 ‘더는 따듯할 수 없는 한솔이 꽃 마음’('꽃 마음 축하금')에 깃든 휴머니즘의 서사는 권 시인의 시가 우리 시대 독자들의 가슴을 울리는 소중한 덕목이다. 마침내 꽃과 해가 화합하여 만들어내는 ‘따뜻하게 빛나는 그늘’('따뜻한 그늘')의 현현이야말로 권숙월 시력(詩歷) 반백 년이 이루어 놓은 탁월한 서정의 백미(白眉)일 것이다.

김종태(한국현대문예비평학회 회장) 호서대 교수는 "등단 이후 문학의 텃밭을 오롯이 가꾸며 정진해온 한국문단의 사표(師表) 권숙월 시인께 감사와 존경을 올리는 바이다"라고 말한다.

권숙월 시인은 1945년 김천시 감문면에서 출생했다. 1979년 '시문학'을 통해 등단했고, 한국문인협회 김천지부장, 한국문인협회 경상북도지회장을 역임했다. 김천문화원과 백수문학관에서 시 창작을 강의했으며, 새김천신문 편집국장도 지냈다. 시집 '동네북' '예수님은 나귀 타고' '무슨 할 말이 저리도 많아…' '젖은 잎은 소리가 없다' '왜 나무는 서 있기만 하는가' '이미지 변신' '그의 마음속으로' '하늘은 참 좋겠다' '옷고름 푼 복숭아나무' '하늘 입' '가둔 말' '새로 읽은 달' '민들레 방점' '금빛 웃음' '오래 가까운 사이' 등을 펴냈다. 시문학상, 매계문학상, 한국시학상, 경북예술상, 경상북도문화상, 김천시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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