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비판보다 느린 대화로 푸세요"…동료랑 잘 지내려면

[신간] '동료에게 말 걸기'

[신간] '동료에게 말 걸기'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철학책 편집자 박동수가 분열의 시대를 사는 우리가 어떻게 다시 말을 걸고, 세계를 함께 살아갈 수 있는지를 탐구한 '동료에게 말 걸기'를 펴냈다.

'동료에게 말 걸기'는 나와 정치적 견해가 다른 가족, 이해관계가 다른 직장 동료, 기후 위기를 바라보는 서로 다른 사람들에게 말을 거는 일부터 시작하자고 제안한다.

책은 3부로 짜였다. 1부 '철학이 시작되는 곳'은 철학자의 고독한 사유나 제자 공동체를 넘어, 오늘날 우리가 맞닥뜨린 새로운 관계를 사유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2부 '동료에게 말 걸기'는 말이 어긋나는 시대의 대화를 다룬다. 특히 3장에서는 저자의 아버지와의 정치적 논쟁이 등장한다. “책 한 권 안 읽는 사람과는 대화할 수 없다”고 쏘아붙이자, 아버지는 "그럼 문맹인 내 친구는 사람이 아니란 말이냐"라고 되묻는다.

3부 '우리가 의존하는 영토'에서는 기술, 환경, 존재의 문제로 시선을 확장한다. 사람은 적절한 말을 건네기까지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하다. 인간의 느림이야말로 대화의 깊이를 만드는 조건이라는 것.

'동료에게 말 걸기'는 편집자이자 사유자로서의 박동수가 지난 10년간 철학서와 사회서의 경계를 넘나들며 쌓아온 고민의 결과물이다.

△ 동료에게 말 걸기/ 박동수 지음/ 민음사/ 1만 8000원

ar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