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주먹부터 날아다니는 드론까지…5000년 전쟁사
[신간] '전쟁의 역사'
-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전쟁을 전략·전술의 기술서가 아니라 인간과 사회의 상호작용으로 읽어낸 '전쟁의 역사'가 개정판으로 돌아왔다. 책은 고대·중세·근대·현대·미래를 잇는 12장 구성했으며 올컬러 지도·사진을 더해 동서양 5000년 전쟁의 흐름을 한 권에 담았다.
윌 듀런트의 역사의 교훈'이 집계한 전쟁 없었던 해는 3421년 중에 268년에 불과하다. 책은 이 자명한 현실을 '군대의 기술'이 아니라 '인간의 행동'으로 비틀어 읽는다.
이에 기원전 30세기부터 21세기, 그리고 가까운 미래 전쟁의 스펙트럼까지 동서양·육지·해상·공중을 가로지르는 파노라마를 '인간 중심'의 시선으로 재구성했다.
동양 파트는 '유라시아의 압력'을 입체로 보여준다. 특히, '임진왜란-명량해전'은 "일부당경 족구천부"(한 사람이 길목을 지키면 천 명도 두렵다)라는 정신사까지 끌어와, 수적 열세를 구조와 지형·조류의 우위로 뒤집는 한국형 해전의 본체를 복원한다.
근대의 장면 전환은 '화약 혁명'과 함께 온다. 장창과 소총의 결합이 기사·기병의 무훈시대를 퇴장시키고, 고리형 총검과 수발식 머스킷의 보급이 '총검 보병'의 시대를 열어 창병을 역사 뒤편으로 밀어낸다.
냉전 파트는 '핵과 동맹'의 법칙을 데이터처럼 정리했고 탈냉전은 미국의 일극을 다룬다. 아울러 아프가니스탄·이라크·돈바스·크림반도 사례를 따라가면, '반군·점령·국가건설 실패·IS 등장'의 연쇄와 '일극의 소진'이라는 정치적 의미가 맞물린다.
개정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하마스 등 최신 전장을 반영해 본문을 보강하고, 이미지·지도 자료를 대폭 확장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가속된 다극화는 개정판이 굳이 '지금'을 책 속으로 끌고 들어온 이유이기도 하다. 마지막 장은 4차 산업혁명·사이버·드론·AI·우주전으로 확장된 21세기 전장의 윤곽을 그려 넣는다.
△ 전쟁의 역사/ 기세찬·나종남·박동휘·박영준·반기현·심호섭·이근욱·이내주·이용재·홍용진 지음/ 사회평론아카데미/ 3만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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