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홍 평론집 '현대시의 비대칭성과 상징성' 출간 [새책]
- 김형택 기자

(서울=뉴스1) 김형택 기자 = 김재홍 문학평론가의 평론집 '현대시의 비대칭성과 상징성'이 출간됐다.
‘시는 균형의 언어가 아니라, 균형이 무너질 때 드러나는 진실의 언어다.’ 김재홍 문학평론가의 신작 '현대시의 비대칭성과 상징성'은 시의 본질을 새롭게 사유하게 하는 철학적 비평서다.
이 책은 시를 단순한 언어 예술로 보지 않는다. 김재홍은 시를 존재의 불균형, 인간의 내면 균열, 세계의 비대칭성 속에서 피어나는 사유의 언어로 규정한다. 비대칭은 불완전함이 아니라 창조의 조건이며, 그 속에서 언어는 새로운 생명력을 얻는다. 제Ⅰ부 '현대시의 비대칭성'은 들뢰즈와 스피노자의 철학을 통해 시를 ‘차이의 운동’으로 분석한다. 시의 언어는 논리적 질서보다 감각적 비약 속에서 존재의 진실을 포착한다고 말한다.
제Ⅱ부 '현대시의 상징성'은 김남주·고정희·김종철 등 한국 현대시의 상징 구조를 깊이 있게 해석하며, 상징을 “인간 정신의 회복을 가능케 하는 언어적 구원”으로 바라본다.
또한, 이 책은 시를 읽는 새로운 감각을 제시한다. 문학과 철학, 종교와 미학이 교차하는 사유의 공간에서 저자는 시를 “존재가 자신을 드러내는 가장 정직한 언어”로 정의한다. 그의 문체는 철학적이지만 시적이며, 논리적이면서도 감정의 떨림이 있다. 그래서 '현대시의 비대칭성과 상징성'은 단순한 평론집을 넘어 ‘비평으로 쓴 시’ 그리고 ‘언어와 존재의 대화록’으로 읽힌다.
아울러, 이 책은 시의 본질을 단순한 언어 예술이 아닌 존재론적 체험의 공간으로 확장하면서, 현대시의 철학적 근원과 미학적 형식을 동시에 다룬다. “시는 대칭에서 비대칭으로, 대립에서 비대립으로 나아가는 길을 쉬지 않고 걸어왔다”라고 저자는 힘주어 말한다.
저자 김재홍(시인·평론가)은 1968년 강원 삼척에서 태어나 울산에서 성장했다.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대학원에서 '이시영 시 연구 - 비대칭성의 시론적 가능성 탐색'을 주제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3년 중앙일보에 시 '메히아', 2022년 '광남일보'에 문학평론 '고독은 크로노스의 뒤통수를 부여잡고 - 이경림론'이 각각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메히아' '다큐멘터리의 눈' '주름, 펼치는' '돼지촌의 당당한 돼지가 되어' '기린으로 떠난 사람'이 있으며, 평론집 '분열자의 산책', 산문집 '너를 생각하고 사랑하고'가 있다. 2011년~2012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차세대예술인력으로 선정되었고, 2017년 박두진문학상 젊은시인상, 2023년 시작문학상, 2024년 한국가톨릭문학상 작품상을 수상했다. 현재 가톨릭대학교 초빙교수, 국민대학교 강사로 학생들에게 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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