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용의 격차'가 AI 시대 기업의 생존을 가른다
[신간] 'AI 비즈니스 트렌드 2026'
-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업폴의 공동 창업자이자 마케팅 전문가 이소영과 이예림이 'AI 비즈니스 트렌드 2026'을 출간됐다. 책은 기술보다 '활용과 조율의 전략'이 미래 경쟁력을 결정한다는 통찰을 담았다.
생성형 AI가 업무 전반에 스며든 지금, 무엇을 쓰느냐보다 어떻게 조합하고 조율하느냐가 성패를 가른다는 사실은 더 이상 선언이 아니다. 저자들은 AI를 단순한 자동화 도구로 다루는 관성에서 벗어나, 전략과 조직, 산업의 설계 자체를 바꾸는 동력으로 이해하자고 제안한다.
2025년이 'AI 독립의 해'였다면 2026년은 'AI 에이전트 협업의 해'다. 그 변화의 본질은 툴의 목록이 아니라 '활용의 격차'다. 같은 도구를 쓰더라도 누가 어떤 문제를 정의하고, 어떤 에이전트를 조합해, 어떤 지표로 성과를 관리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극명하게 갈린다.
책의 1부는 내년을 관통할 10가지 키워드를 통해 AI 전환의 지평을 넓힌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에이전트 혁명'이다. 더 이상 AI는 사용자의 명령을 기다리는 수동적 도구가 아니다. 목표를 스스로 분해하고, 계획·실행·수정을 이어 가며, 상황에 맞춰 다른 에이전트와 협업하는 지능형 동료로 진화한다.
이제 중요한 능력은 프롬프트의 기교가 아니다. 여러 에이전트를 비즈니스 목표에 맞춰 오케스트레이션하는 감각, 즉 '문제 정의→에이전트 설계→데이터 라우팅→검증 지표→피드백 루프'를 한 호흡에 설계하는 역량이다.
'AI 인재전쟁'은 다음 과제다. 저자들은 상위 1%의 AI 인재를 선점한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의 격차가 매 분기 누적된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책은 '스타 인재' 확보만을 해법으로 제시하지 않는다. 오히려 '활용의 민주화'가 병행되지 않으면 초격차는 곧 비용 폭탄으로 되돌아온다고 경고한다.
2부와 3부는 실전 가이드에 해당한다. 특히 저자들은 '초기 설정의 20분'을 강조한다. 프로젝트의 목적과 금지 사항, 톤과 포맷, 참조 데이터의 위치를 명료하게 규정하는 순간, AI의 오류와 헛수고가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든다는 경험칙이다. 마지막 4부의 인터뷰는 기술기업 경영자들의 통찰을 빌려 책의 화두를 확장한다.
이 책은 AI를 저자들의 '경험의 언어'로 번역한다. 사람은 문제를 정의하고, AI는 작업을 분해하며, 다시 사람은 의미를 부여한다. 이 왕복 운동이 빨라질수록 경쟁력은 누적된다. 그래서 저자들은 마지막 키워드로 '무경계 DNA'를 제시한다. 산업과 산업, 직무와 직무, 공급자와 소비자의 경계가 사라지는 시대에 AI는 더 이상 산업이 아니라 인프라다.
△ AI 비즈니스 트렌드 2026/ 이소영·이예림 지음/ 매일경제신문사/ 2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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