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에도, 인간의 문장은 여전히 유효하다"
[신간] 'AI 시대, 글쓰기 공식 3GO'
-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AI가 문장을 대신 써주는 시대, 사람은 어떻게 글을 써야 할까. 기자 출신 신동진이 인간 글쓰기의 본질과 기술을 다시 묻는 '인공지능(AI) 시대, 글쓰기 공식 3GO'를 펴냈다.
AI가 글을 대신 써주는 시대가 도래했다. 수많은 프롬프트가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자동 문장 생성기가 넘쳐난다. 그러나 독자의 마음에 오래 남는 글, 다시 읽고 싶은 문장은 여전히 사람이 쓴 글이다.
책은 2016년 초판으로 출간된 '신동진 기자의 글쓰기 3GO'의 개정판이다. 초판은 저자가 기자 시절부터 대기업 홍보, 국회 대관, 정책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신사업 전략 수립까지 이어온 실무적 글쓰기 경험을 하나에 담았다. 개정판은 수천 명의 독자 피드백을 반영해 한층 체계적이고 실용적으로 다시 태어났다.
책은 글쓰기의 세 단계—읽기, 쓰기, 퇴고—를 '3GO' 공식으로 정리한다. '읽고(Go Read)', '쓰고(Go Write)', '퇴고하라(Go Revise)'의 3단계를 통해 글쓰기를 배움·실천·점검의 순환 구조로 제시한다. 단순한 기술 습득이 아니라 '생각을 정리하고, 문장으로 사고를 확장하는 과정'을 강조한다.
신동진은 CBS 기자로 사회·경제 현장을 누비며 글쓰기의 현장 감각을 익혔다. 세월호 참사, 대우조선해양 사태 등 굵직한 이슈를 취재한 그는 이후 KT 그룹으로 자리를 옮겨 홍보와 국회 업무, 데이터 전략, 신사업 기획 등 다양한 영역을 담당했다. 현재는 KT AX사업본부에서 사업개발을 맡고 있다. 이런 폭넓은 현장 경험은 그가 'AI 시대의 글쓰기'를 다룰 자격을 증명한다.
특히 책의 핵심은 네 가지 세부 공식이다. 첫째, '주근사'(主根詞)는 글의 핵심을 잡는 근본 공식이다.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중심어로 정리하고, 문장을 한 문장으로 수축해 중심을 세운다.
둘째, '현장사배'(現場寫排)는 현장을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정리하는 공식이다. 저널리즘의 기초이자 보고서, 기사, 에세이에 두루 적용된다.
셋째, '용배설사'(用配設辭)는 용어를 풀어 쓰고 설명하는 훈련이다. 기술문서나 정책 보고서를 쓰는 실무자에게 유용하다.
넷째, '우~자유(右自由)'는 이해한 것을 요약하고 재구성하는 방법이다. 논문, 발표문, 보고서의 핵심 정리 단계에 해당한다.
저자는 "글은 잘 쓰는 기술이 아니라,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이라며 "AI가 아무리 빠르게 글을 써도, 인간만이 감정·경험·관점을 담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AI와 공존하는 시대일수록 '인간의 문장력'이 더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책은 500쪽에 이를 만큼 방대하다. 첫 장은 '읽기'(Go Read)다. 저자는 기자시절에 현장을 통해 얻은 정보 분석법을 풀어낸다. 기사 구조를 해부하고, 읽기 훈련법과 정보 해석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둘째 '쓰기'(Go Write)는 실전이다. 자료 찾기·정리·시각화·문장 구조화 등 단계별 훈련이 제시된다. 그는 "글은 짧고 쉽게, 중언부언하지 말라"고 강조하며, '기교보다 정확성, 감정보다 구조'의 원칙을 세운다. 특히 '3GO 글쓰기 구조 학습 요약'을 통해 초보자도 바로 실습할 수 있는 예문을 제공한다.
셋째 '퇴고'(Go Revise)는 고수의 단계다. 저자는 "퇴고는 많이 할수록 고수가 된다"며, "'필사(筆寫)'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한다. 좋은 문장을 베껴 쓰는 과정이 문체 감각과 어휘력을 키운다고 조언한다.
저자는 책의 말미에서 'AI와 공존하는 글쓰기 습관'을 제안한다. AI 도구를 단순한 작성기가 아닌, 사고의 파트너로 다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AI가 글을 쓰는 시대일수록 인간은 '왜 이 말을 하는가'를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 AI 시대, 글쓰기 공식 3GO/ 신동진 지음/ 메타엑스미디어/ 2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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