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약한 의지보다 계획이 잘못했네"…3교대 간호사의 시간 관리법

[신간] '계획이 문제였습니다'

[신간] '계획이 문제였습니다'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정지하가 일·생활·미래를 바꾸는 계획력의 원칙을 제시한다. 저자는 3교대 간호사에서 시간관리 전문가로 전향한 경험을 담아 실천 가능한 전략을 풀어낸다.

저자는 "하기 힘든 일일수록 의지가 아닌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계획이 실패하는 것은 의지 부족이 아니라 잘못된 방식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먼저 3교대 간호사로 일하던 저자의 경험에서 출발한다. 불규칙한 근무 속에서도 시간을 관리하지 못해 잃은 것, 상근직에 대한 오해, 그리고 시간을 주도적으로 선택하는 과정이 담겼다.

사람들이 계획을 세우고도 지키지 못하는 원인을 해부한다. 최소한의 계획, 3초 멈춤 전략, 계획을 약속이 아닌 전략으로 보는 관점이 제시된다. 귀가 전에 문고리에 손을 얹고 잠시 멈춘 뒤 행동을 전환하는 습관은 집에 들어선 후 3시간의 질을 좌우한다.

계획력을 기르는 구체적 방법도 소개한다. 쏟아내기·선택하기·조정하기의 3단계를 중심으로 회고, 목표 설정, 저녁 시간 활용법을 제시한다. "오늘 하지 않을 일을 명확히 정하면 달력 어딘가에 그 업무가 들어갈 칸이 생긴다"(p.104)는 통찰이 돋보인다.

일터에서의 계획법도 다룬다. 팀원의 시간을 아껴주는 리더십, 몰입 기한 설정, 세트로 계획하기 같은 방법을 통해 업무 생산성을 높인다. "마감 기한이 아닌 몰입 기한을 정하자"(p.219)는 핵심 조언으로, 일의 시작 시점을 앞당겨 몰입을 강화할 것을 권한다.

책의 배경에는 저자가 임상 간호사와 환자안전 전문가로 11년간 일하며 체득한 경험이 있다. 이후 그는 시간을 자원으로 보고 설계하는 컨설턴트로 활동하며, TV 프로그램과 강연을 통해 대중과 만났다. 저자는 전작 '블럭식스'에서도 시간의 블록화를 제안한 바 있다.

△ 계획이 문제였습니다/ 정지하 지음/ 한스미디어/ 1만 9000원

ar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