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의 예술이 AI를 만나다"…이현세 AI 프로젝트와 웹툰의 미래

[신간] '이현세 AI로 영생하다'

이현세 AI로 영생하다 (한울아카데미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한국 만화의 거장 이현세 작가와 '이현세 AI' 프로젝트의 모든 것을 담은 책이 출간됐다.

'공포의 외인구단', '남벌' 등 수많은 명작을 남긴 이현세 작가가 AI 개발에 뛰어들면서 밝힌 소회는 AI와 창작의 미래에 대한 중요한 화두를 던진다. 이 책은 이현세 작가, 재담미디어, 세종대학교가 함께한 '이현세 AI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AI가 웹툰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심도 있게 다룬다.

이현세 작가는 생전의 데즈카 오사무가 AI를 통해 신작 '파이돈'을 발표하고, 미소라 히바리의 신곡이 AI로 만들어진 사례를 보며, 자신의 대표 캐릭터 '까치'와 '엄지'를 영생하게 할 방법에 대해 고민해 왔다.

'이현세 AI 프로젝트'는 이러한 그의 고민이 현실화된 결과다. 이현세 작가의 만화 4,174권의 데이터를 학습하며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진행됐고, 이 책은 그 과정을 생생하게 기록했다.

특히 '카론의 새벽 리메이크' 작업 과정을 상세히 다루며 AI가 실제 프로젝트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어떤 문제에 부딪히고 어떻게 극복했는지 보여준다. 실무진과 이현세 작가와의 심층 인터뷰는 AI에 대한 막연한 기대와 공포를 넘어선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웹툰 종주국인 한국에서 2조 1890억 원 규모로 성장한 웹툰 산업의 미래를 AI가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대한 질문도 던진다.

이 책은 AI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시대에 창작자가 갖춰야 할 자세에 대해 강조한다. AI는 작가의 창의성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지만, 창작의 방식은 크게 바꿀 것이기에 AI를 잘 활용하는 사람이 결국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 이현세 AI로 영생하다/ 유건식 글/한울아카데미 /3만 8000원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