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한글 성서본' 국립중앙도서관서 본다"…강순애 명예교수 기증

1882년 간행 '예수셩교 요안내복음젼셔' 등 고문헌 324점
22일 '강순애 문고' 기증식 개최

최초 한글 성서본_예수성교 요한내복음전서 (국립중앙도서관 제)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한성대학교 강순애 명예교수가 최초의 한글 번역 성서 '예수셩교 요안내복음젼셔'가 포함된 고문헌 324점을 국립중앙도서관에 기증했다.

이번에 기증된 고문헌은 희귀 기독교 문헌, 수업용 고문서, 인쇄 도구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른다. 특히,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희귀 자료들이 다수 포함되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1882년 중국에서 간행된 최초의 한글 번역 성서인 '예수셩교 요안내복음젼셔'가 있다. 이 성서는 스코틀랜드 선교사인 존 로스와 존 매킨타이어가 조선인 이응찬, 백홍준, 서상륜 등과 함께 번역한 것으로 그 가치가 매우 높다.

이 외에도 '누가복음', '주교요지'와 같은 희귀 기독교 고문헌과 조선 후기에 사용된 목활자 1382자, 책 표지 문양에 쓰인 능화판 등도 함께 기증됐다.

강 명예교수는 국립중앙도서관과 국회도서관에서 근무하며 실무 경험을 쌓았고, 대학에서 문헌정보학을 가르치며 고문헌 발굴과 연구에 매진해 왔다. 이 과정에서 수집한 귀중한 자료들을 국민과 연구자에게 공유하고자 기증을 결심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이번 기증이 국민 누구나 귀중한 자료를 열람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또한 기증받은 자료들을 보존 처리하고 디지털화하여 보다 많은 사람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강 명예교수는 "그동안 모은 고문헌을 연구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 생각했다"며 "앞으로 이용자로서 자신이 수집한 문헌을 다시 만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기증받은 자료들로 '강순애 문고'를 설치하고, 22일 기증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강순애 문고'에 소장된 자료들은 10월부터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5층 고문헌실에서 직접 열람할 수 있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