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신·구법천문도' 복원 전 과정…유물보존총서 발간
국립민속박물관, 20여 년 보존·연구 성과 집대성
동서양 천문학 공존한 조선 유일 천문도 복원 과정 공개
-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이 소장 보물 '신·구법천문도'의 복원 기록을 담은 유물보존총서를 발간했다. 이번 발간은 국내외 최초로 신·구법천문도를 주제로 한 전문서로, 동서양 천문학이 공존한 조선의 과학 인식을 조명한다.
책은 병풍 장황 복원 과정을 중심으로 유사 천문도 조사, 과학적 분석, 천문학적 고증을 종합한 연구 성과를 담았다. 박물관은 신·구법천문도라는 주제에 주목한 국내외 첫 전문서라고 설명했다.
신·구법천문도는 조선에서만 제작된 독특한 천문도로, '천상열차분야지도'와 서양식 '황도남북양총성도'를 한 병풍에 나란히 배치한 보기 드문 자료다. 동서양 천문학이 공존하는 이 자료는 18~19세기 조선의 과학 인식과 외래 문물 수용 양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평가된다.
국립민속박물관 소장본은 1994년 8폭의 낱장 상태로 입수됐다. 국내 현존 유일본으로 2001년 보물로 지정되면서 '신·구법천문도'라는 명칭을 얻었다. 이후 20여년간 보관만 이어지다 2019년부터 병풍 장황의 원형 복원 연구가 시작돼 2023년 원형에 가까운 복원에 성공했다.
이번 총서에는 입수부터 복원까지의 전 과정이 상세히 담겼다. 별자리 일러스트, 도판 해설, 안료 정보가 포함돼 연구자와 일반 독자 모두에게 유용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비교 조사 결과, 국립민속박물관 소장본이 현존 이본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안료, 별자리 도상, 도설의 한자 형태, 천문학적 고증 등을 검토해 제작 시기를 1788년 이후로 추정했다.
총서는 장기간 조사와 연구, 보존 처리를 거쳐 다수 연구자가 협업한 성과다. 박물관은 "향후 유사 문화유산 복원과 연구의 기준이 될 것"이라며 "보존과학뿐 아니라 천문학·미술사학에도 의미 있는 자료"라고 강조했다.
총서는 국립민속박물관 누리집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복원 과정은 박물관 유튜브 채널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art@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