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자의 7가지 응급 처방

[신간] 내 마음의 구급약

[신간] 내 마음의 구급약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심리학자 가이 윈치가 '내 마음의 구급약'을 펴냈다. 그는 거부·고독·상실·죄책감·반추·실패·낮은 자존감 등 일상에서 흔히 겪는 7가지 심리적 상처를 응급 처치하는 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몸에 난 상처를 치료하듯 마음에도 약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책은 우리가 거절당했을 때 느끼는 통증이 실제 육체적 상처와 비슷하게 심각하다고 말한다. 고독은 수명을 단축할 정도로 심각한 위험 요인으로, 무심코 방치하면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저자는 이를 막기 위해 '배구공 윌슨'과 같은 심리적 대상을 마련하는 등 일상의 구체적 행동을 안내한다.

또한 상실의 아픔은 골절된 뼈처럼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잘못된 인식은 치유를 더디게 하고, 죄책감은 가까운 관계 속에서 덮어씌워지며 더 큰 상처를 남길 수 있음을 경고한다. 그는 자기 자신을 용서하고 타인과의 관계를 새롭게 정리하는 과정을 통해 건강한 회복을 돕는다.

반복되는 반추 사고는 상처를 헤집는 행위와 같다고 한다. 이를 끊기 위해 기억을 3인칭 시점으로 회상하거나 불필요한 분노를 행동으로 풀지 않는 방법을 제안한다. 실패 또한 마음의 감기처럼 누구나 겪을 수 있으나, 그 경험을 농담으로 승화하거나 작은 목표를 설정하는 훈련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전한다.

저자는 낮은 자존감을 마음의 근육통에 비유한다. 작은 충격에도 큰 상처를 입는 이들에게는 작은 성공을 모으고, 칭찬을 의심하지 않으며, 자기 암시를 생활화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이 과정은 단순한 위로가 아닌 정서적 면역력을 키우는 훈련으로 이어진다.

책은 심리적 응급처치가 단순한 치유를 넘어 예방의 성격을 지닌다고 강조한다. 치아 건강을 지키기 위해 매일 양치하듯, 감정 건강도 일상의 습관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독자는 책 속 처방을 통해 마음의 회복력을 기르는 실질적인 도움을 얻는다.

△ 내 마음의 구급약/ 가이 윈치 지음/ 임지원 옮김/ 유노책주/ 1만 9800원

[신간] 내 마음의 구급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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