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득권 유지를 위한 폭력의 역사"…현재진행형인 '정적 죽이기'
[신간] '조선 정적 말살사'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이 책은 조선 시대를 관통하는 핏빛 역사 '사화'(士禍)를 다루고 있다. 역사 큐레이터인 저자 조성일은 역사를 이루는 본질에 접근해 역사의 본질은 '죽임'이라고 정의한다. 또한, '죽임'의 주체는 '승자'라는 행간의 의미를 부각한다.
저자에 따르면, 역사에서 단 한 순간도 '죽임'이 없었던 적이 없다. 힘 있는 자가 자기에게 대드는 사람을 죽인다. 이들 사이에는 '권력'이나 '이권'이 작동하며, 이것이 '정적 죽이기'다. 조산의 4대 사화인 무오사화, 갑자사화, 기묘사화, 을사사화도 ‘임금이 훈구파와 손잡고 사림파 선비들을 마구 죽인 사건’이다.
이 책은 4대 사화의 본질을 권력을 잡은 훈구파와 이를 비판하는 사림파의 핏빛 대결로 본다. 하지만 여기서 더 나아가 복잡한 정치적 역학관계에 대한 이해를 시도한다. 인간관계에서부터 조상과 가문, 외척, 소신, 학문, 당파, 정치적 입장, 여느 가문과 관계까지 망라한 관점에서 사화를 들여다본다.
이 시점에 왜 정적 죽이기의 핏빛 흑역사를 굳이 다시 소환하는가? 저자는 역사의 반복이라는 법칙이 여전히 작동하므로 반면교사로 삼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또한, 우리 현대사에서 보이는 이승만의 김구 제거 시도, 박정희의 김대중 제거 시도를 그 대표적인 사례로 제시한다. 그리고 이러한 일은 현재진행형이라고 강조한다.
최근 우리 사회에는 '역사 평가'나 '역사 심판'이란 낱말이 자주 소환된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서 공정과 정의가 무너졌다는 의미이고, 이는 권력자의 경거망동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책은 "역사의 칼은 누군가를 죽이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역사를 만들기 위한 수단이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 조선 정적 말살사/ 조성일 글/ 날/ 1만 7500원
acenes@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