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국제관계의 재앙은 어느 날 갑자기 닥친 게 아니다"

[신간] '미국 외교는 왜 실패하는가'

미국 외교는 왜 실패하는가 (메디치미디어 제)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미국 외교의 난맥상과 그 기원을 짚고, 현안을 점검하며, 위기 앞에서 대안을 모색하는 책이 출간됐다.

문정인 교수가 로버트 갈루치, 로버트 칼린, 시그프리드 해커, 찰스 굽찬, 월터 미드, 존 아이켄베리, 칼 아이켄베리, 수잔 손튼, 비노드 아가왈, 밴 잭슨, 미란다 슈뢰어스, 등 미국 외교와 국제관계의 전문가인 세계적인 석학 11명이 분석한 첨예한 쟁점들을 엮어 미국 외교의 구체적인 모습을 소개하고, 미국과 세계인들이 무엇을 고민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질문을 던진다.

이 책은 미국 외교에서 성공 못지않게 실패의 그림자도 컸다는 점에 주목한다. 미국의 패권적 지위는 아직 건재하지만, 과거 실패의 역사를 참고할 때 오늘날 세계 상황은 미국 외교가 다루기에 그리 녹록하지 않아 보인다는 점을 지적한다. 또한, 지금의 '차가운 평화'가 신냉전으로 굳어지는 것을 미국이 막을 수 있을지 질문을 던진다.

현재 무엇보다 미국 외교의 가장 큰 도전과제는 중국의 부상과 이에 따른 미중 갈등이다. 그 외에도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 사태, 한반도와 대만해협, 남중국해에서의 갈등 고조, 그리고 핵확산, 기후변화, 자유주의 경제질서의 쇠퇴와 같은 지구촌 차원의 도전 등은 세계질서의 장래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운다.

이 책은 미국을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해방자, 패권적 안정자, 안보 후견국, 자애로운 시혜국으로 규정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신냉전으로의 퇴행을 막고 지구촌 평화와 안전을 유지하는 동시에 혼란 속의 세계질서를 추스르는 데 핵심적인 국가는 두말할 나위 없이 미국이지만, 팍스 아메리카는 이제 과거의 유산이라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자주 상대를 오판했고, 자국중심주의에 빠져 엉뚱하게 대처했으며, 미국식 가치를 일방적으로 전파하려다 역효과를 맞기도 한 미국 외교정책들의 실제 사례를 살펴볼 수 있다. 특히, 한반도 핵 위기의 경우는 미국이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에 긴장을 우선시하기 위해 실패 자체를 목적으로 했다고 지적한 부분이 흥미를 끈다.

△ 미국 외교는 왜 실패하는가/ 문정인 엮음/ 메디치미디어/ 2만 8000원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