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이 아니었다"…수필집 '무소유' 제목 지은 사람은?

[신간] '비구 법정'…15주기 맞아 출간
불교신문 여태동 기자 쓰고 맏상좌 덕조스님 감수

무소유 책 제목 비화가 들어있는 엽서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친애하는 호우프씨. 이 책을 다시 내면서 처음 만들때 생각이 나요. 책 제목을 어떻게 할까 망설일때 '무소유'로 하자고 호우프씨가 주장했어요"

법정 스님이 1999년 9월 17일에 당시 현대문학 김정숙 편집자에게 보낸 엽서를 살펴보면 그의 수필집 '무소유'가 제목을 어떻게 정했는지 자세히 나와 있다.

이처럼 독자들이 그동안 잘 몰랐던 법정스님의 세세한 일화를 담아낸 평전 '비구 법정-우리 시대에 왔다 간 영혼의 스승'이 15주기인 오는 23일에 맞춰 세상에 나온다.

평전에 따르면 수필집 '무소유'는 1973년 출간한 수필집 '영혼의 모음'이 호응을 받지 못하자 새로 쓴 수필 11편을 더해 개정판을 내는 형식으로 1976년 4월 15일 출간됐다.

새로 바뀐 제목 '무소유'는1971년에 발행된 '현대문학' 3월호에 실린 법정 스님의 원고 제목이다.

비구 법정

평전 '비구 법정'에는 자연 친화주의자이자 수필가로서의 법정 스님이 우리사회의 민주화에 앞장 선 '시대의 선지자'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책은 30년 넘게 불교신문에 몸 담은 여태동 기자가 쓴 기사와 논문 2편이 바탕이다. 이에 법정 스님이 출가하기 전인 중학교 시절부터의 비화도 상세히 담겨 있다.

특히 '비구 법정'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불교계를 대표한 사회민주화 인사로서의 법정 스님의 행적이 곳곳에 담겨 있다.

감수는 맏상좌 덕조스님(서울 길상사 주지)이 맡았다. 책에는 법정 스님의 가르침 연구하는 후학들을 위해 집필 원고 350여 장과 다양한 사진들도 담겼다.

△ 비구 법정/ 여태동 씀/ 덕조 스님 감수/ 중앙출판사/ 2만 9000원.

법정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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