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민주주의 발전에 헌신한 인권변호사"…강신옥 육성 회고록
[신간] '영원히 정의의 편에'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이 책은 1세대 대한민국 인권변호사이자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변호인이었던 강신옥 개인의 파란만장한 삶과 혜안, 넘치는 사상과 철학을 강 변호사 육성과 기록을 바탕으로 요약 정리한 회고록이다.
저자는 2021년 작고한 고인의 사위이며 오랫동안 일간지 기자로 일했던 홍윤오다. 그는 한국에서 생소했던 인권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더 나아가 민청학련 사건의 변호사로서 용감하고 치열하게 인권을 옹호하다가 옥살이까지 겪었던 한국 인권운동의 증인 강신옥을 조명한다.
강신옥의 일생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의 역사와 궤를 같이해 왔다. 특히 민청학련 사건 때는 억울하게 인권을 유린당해 감옥에 갇힌 사람들을 변호하다 그 스스로 감옥에 갇히는 시련과 고난을 마다하지 않았다.
이 책은 또한 강신옥이 박정희 정권의 장기독재에 마침표를 찍은 김재규의 변호사로서 한국 현대사의 가장 어두웠던 시기를 정면으로 응시한다. 그는 김재규를 재판의 시작부터 끝까지 변호하며 그의 완전한 명예 회복과 민주주의의 확고한 정착을 위해 시종일관 노력했다.
이외에도 이 책은 정치인 강신옥의 여정, YS 및 DJ와의 인연, 정주영과 정몽준, 박근혜와의 일화, 신영복과의 만남 등 한국 현대사를 수놓은 다양한 이야기들을 소개한다. 무엇보다도 이 책이 주는 묵직한 의미는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한 현실에서 민주주의와 인권의 다음 단계를 어떻게 미래지향적으로 열어갈 것인지 우리들에게 진지하게 질문하고 있다는 데 있다.
강신옥은 이 책에서 작게는 후배 법조인들에게, 넓게는 대한민국의 정치인 등 사회 지도층에게 묻는다. 자신의 출세와 성공을 좇아 불의한 권력의 편에 설 것인가, 아니면 인권을 지키고 사회적 약자들을 돌보는 정의의 편에 설 것인가. 정의롭고 양심적인 참다운 법조인의 모습에 목말라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권유하는 까닭이다.
△ 영원히 정의의 편에/ 홍윤오 글/ 새빛/ 2만 2000원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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