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이성? 여자는 감성? 편견일뿐…뇌에는 남녀 차이가 없다"

[신간] '편견없는 뇌'

편견없는 뇌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영국의 뇌과학자 지나 리폰이 뇌과학에 숨겨진 편견을 파헤치고 유전적 차이를 뛰어넘는 뇌 성장의 비밀을 풀어냈다.

뇌과학은 유럽에서 18세기부터 태동됐다. 당시의 뇌과학은 다른 과학 분야와 다르게 남자가 여자보다 우월하다는 고정관념과 아집을 증명하기 위해서 수행됐다.

이 당시의 과학자들은 남자와 여자의 뇌가 다르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과학적인 증거 수집이었다. 이들은 원하는 결과를 얻을 때까지 측정 방법과 관찰 기관을 바꿔가며 실험을 진행했다.

결국 그 의도대로 만들어진 결과가 거대한 편견을 낳아 아직까지도 우리 모두의 삶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에 저자는 뇌과학의 오랜 역사 속에서 우리 안의 편견이 되어버린 지식을 뒤집었다.

리폰은 호르몬 연구, 심리학, 뇌영상 기술 등 기존 뇌과학 연구의 문제점을 파헤쳤다. 저자는 다양한 분야의 연구들이 겉으로 보기엔 타당한 것처럼 보이지만 연구의 허점이 있다고 폭로했다.

예를 들어, 두개학에서는 뇌의 크기가 크면 클수록 뛰어나다고 했지만 저자는 고래가 사람보다 뛰어나지 않다고 반박했다.

저자는 호르몬 연구에 대해 모든 가정이 간접적인 동물 실험에서 비롯돼 있어 인간을 대변하기 어려운 점을 짚어냈다.

뇌영상의 경우, 성별에 따라 특정 뇌의 활성화가 다르다는 이론도 성별에 상관없이 각자의 성향에 따라 뇌가 활성화된다고 저자는 강조했다.

저자는 뇌를 구분하는 게 성별이 되어선 안 된다고 했다. 성별 차이는 후천적인 성장에 의해서 극복할 수 있으며 어떤 환경에 놓여 있는지가 그 사람이 어떤 방향으로, 얼마나 성장할 수 있는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 편견없는 뇌/ 지나 리폰 씀/ 김민선 옮김/ 다산사이언스/ 2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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