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8세기 프랑스의 힘과 문화…명화로 읽는 부르봉 역사 [신간]

한경arte 제공.
한경arte 제공.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명화를 통해 프랑스 부르봉 왕조 250여년의 역사를 살펴보는 '명화로 읽는 부르봉 역사'가 출간됐다.

독특한 명화 감상법과 유려한 스토리텔링으로 수많은 팬을 사로잡은 저자 나카노 교코는 부르봉 왕조의 시작과 영광, 그리고 몰락까지의 역사와 그와 연관된 인물들의 이야기를 명화로 흥미롭게 풀어낸다.

프랑스 부르봉 왕조는 발루아 왕조의 대가 끊기자 앙리 4세가 왕좌를 차지하면서 시작했다. 부르봉 왕가는 정략적 혼인과 전쟁 속에서 세를 불려나가며, 16세기 후반 앙리 4세를 시작으로 루이 13세, 루이 14세, 루이 15세, 루이 16세, 루이 18세, 그리고 19세기 초 샤를 10세까지 7대에 걸쳐 약 250년간 프랑스에 군림했다.

그중에서도 '태양왕' 루이 14세가 유럽에 미친 영향력은 말 그대로 태양처럼 압도적으로, 그가 세운 베르사유 궁전은 '신들의 놀이터'라는 별칭에 걸맞은 화려함을 갖춘 절대 권위의 상징이었다.

이후 각국의 왕과 귀족들은 경쟁하듯 베르사유 궁전을 모방하고, 자국의 언어롤 버리고 프랑스어로 대화하거나 편지를 쓰는 등 프랑스 문화 향유에 열을 올리게 된다. 합스부르크와 더불어 가장 유명한 유럽 왕가 중 하나로 손꼽히는 이유다.

영원할 것 같았던 부르봉 왕가는 루이 15세와 루이 16세 등 후세 왕들을 거치면서 쇠락해갔고, 곧 민중의 혁명으로 이어졌다.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가 단두대의 이슬이 됐는데, 자유의 여신이 이끄는 시민들의 혁명을 그린 외젠 들루크루아의 작품에서 부르봉 왕조의 종언을 엿볼 수 있다.

저자는 부르봉을 대표하는 인물과 관련된 12점의 명화 및 그와 관련된 다수의 명화들을 함께 소개하면서 명화 속 인물이 어떤 삶을 살았고, 그가 역사에 끼친 영향이 무엇인지 시대적 배경과 일화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한다.

특히 벨라스케스, 루벤스, 고야 같이 친숙한 거장 외에도 로코코 스타일의 초상화로 유명한 캉탱 드 라투르, 아카데미 화풍의 폴 들라로슈, 고대건축을 시적인 정취로 그라는 위베르 로베르의 작품까지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유익하다.

◇ 명화로 읽는 부르봉 역사 / 나카노 교코 저, 이유라 번역 / 한경arte / 1만6000원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