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라노사우루스는 기생충이 죽였다"…왓! 화석 동물행동학 [신간]

왓! 화석 동물행동학ⓒ 뉴스1
왓! 화석 동물행동학ⓒ 뉴스1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고생물학자 딘 로맥스가 고대 동물의 치열하고 고단했던 삶을 화석으로 풀어낸 '왓! 화석 동물행동학'을 펴냈다.

딘 로맥스는 어룡 익티오사우루스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다. 책에는 찰나의 순간을 포착한 50개 화석이 들려주는 고대 동물들의 좌충우돌 생존기가 화보와 함께 실렸다.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는 기생충에 감염돼 죽었다. 이 공룡의 턱뼈에는 비정상적인 구멍들이 숭숭 뚫려 있다. 과학자들은 처음에는 물린 흔적이거나 세균성 감염의 흔적일 거라 생각했지만, 광범위한 조사 끝에 현생 조류에게서 흔하게 나타나는 기생충 감염 질환인 트리코모나스증이었음이 밝혀졌다.

책에는 공룡의 화석뿐만 아니라 다양한 동물들의 화석이 등장한다. 투구게의 ‘죽음의 행진’, 아래턱의 절반가량이 90도 넘게 꺾인 채 상당 기간 생존했던 어느 해양 악어, 공룡을 잡아먹기도 했던 초기 포유류 레페노마무스, 폭풍우 속에 강을 건너다 떼죽임당한 말과 코뿔소의 친척 브론토데어 이야기가 나온다.

책에 실린 삽화도 주목할만하다. 고생물 복원도 분야의 전문가 밥 니콜스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는 최신 연구성과를 반영해 내장기관의 위치, 깃털의 유무, 화석에 남은 색소, 먹이사슬에서의 위치, 당시의 자연환경 등을 살펴 동물들을 복원했다.

◇ 왓! 화석 동물행동학/ 딘 R. 로맥스 지음/ 밥 니콜스 그림/ 김은영 옮김/ 뿌리와이파리/ 2만5000원.

ar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