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벌고 싶다면 잃는 법을 기억하라"…헤지펀드의 대부 래리 하이트 자서전

[신간] 부의 원칙

부의 원칙ⓒ 뉴스1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자기가 천재라고 생각하라. 언제든 시장에서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하라. 추세를 무시하라. 실패할 경우는 생각하지 마라. 손실을 보고 있어도 포기하지 마라. 늘 승리만 생각하라. 목표를 혼동하라"

래리 하이트가 '돈을 잃는 방법'으로 이 여덟 문장을 제시했다. 그는 민트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해 최초의 원금 보장 펀드를 선보인 헤지펀드의 대부로 불리는 인물이며 시스템 트레이딩의 선구자다.

'부의 원칙'은 래리 하이트의 삶과 그의 추세추종 투자 전략을 소개한 책이다. 추세추종 투자 전략은 상승 파동을 끝까지 타고 가는 전략이다.

이 전략은 상승 파동에 올라탄 다음에 계속 따라가거나 아니면 내려와서 수익을 실현하며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유효하다.

"나의 접근법은 전문적이지 않고 여러 쪽의 차트도 필요하지 않다. 그저 나의 철학에 바탕을 두고 있다. 부와 성공의 관건은 매번 잘하기가 아니다. 오히려 잘했을 때 얼마만큼 벌고, 잘못했을 때 얼마만큼 잃는가의 문제이다. 옹졸한 사람들이 큰돈을 버는 경우가 있다."(40쪽 게임에 뛰어들어라)

래리 하이트는 어떤 상황에서도 전체 자금의 1% 이상을 잃지 않았다. 그가 가장 중시 여기는 첫 번째 규칙은 '얼마를 잃을지 계산하고 그 손실이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손실인지를 사전에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베팅에 4가지 종류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바로 좋은 베팅, 나쁜 베팅, 이기는 베팅 그리고 지는 베팅이다. 대다수 사람은 일반적으로 나쁜 베팅을 하면 지고, 좋은 베팅을 하면 이긴다고 가정한다. 하지만 이것은 틀린 말이다. 당신은 결과를 완벽하게 통제할 수 없다. 하지만 두 가지는 확실히 통제할 수 있다. 바로 베팅의 승산과 부담할 리스크다"(101쪽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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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크게 1부와 2부로 나누어 저자의 인생관이 확립되는 성장기와 저자가 투자자문사를 설립하고 추세추종 투자를 지속하는 투자 연대기로 구성됐다.

래리 하이트는 시각장애와 난독증으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낙관적으로 현실의 가능성을 바라봤다.

그는 1972년에 '게임 이론 응용'이라는 논문에서 게임 이론을 선물 거래에 이용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나아가 실전에서 자신의 이론을 실천했고 높은 수익을 거두어 행동으로 증명해냈다.

그는 최초의 원금 보장 펀드인 민트 개런티드 엘티디 인베스트먼트 펀드를 만들었다. 이 상품이 성공하자 50가지 이상의 다른 원금 보장 상품을 내놓을 수 있었다.

이 펀드는 세전 연간 30퍼센트가 넘는 복리 수익률을 달성했고 덕분에 민트 인베스트먼트는 1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관리하는 최초의 투자자문사가 될 수 있었다.

"시장은 비효율적이다. 바로 그런 비효율성 때문에 기회가 생긴다. 비효율성 때문에 사람들은 혁신을 통해 더 낫고 더 빠르고 더 값싼 서비스와 제품을 창조할 동기가 생긴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더 열심히 일하고 무언가를 추구하고 달성하도록 이끄는 동기가 늘 존재한다는 뜻이다"(274쪽 인생의 선택은 배당금이 있는 곳으로 하라)

래리 하이트는 위기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마음껏 위기를 짊어질 수 있었다. 그는 위기를 감수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위기를 너무 많이 짊어지면 주식시장에서 쫓겨나게 된다는 사실을 책을 통해 강조했다.

◇ 부의 원칙/ 래리 하이트 지음/ 노태복 옮김/ 강병욱 감수/ 한빛비즈/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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