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정보 불법선취해 큰 차익 남기다…미국 내부자거래 뒷이야기
[신간] 월스트리트의 내부자들
-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김정수 금융독서포럼 대표가 미국 주식시장을 뒤흔든 주요 내부자거래(Insider Trading) 사건 12건을 소개했다.
내부자거래는 증권시장에서 발생하는 현대 화이트칼라 범죄 가운데 대표적 사건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내부자거래를 색출하기 위해 1934년에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자는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시대순으로 미국에서 발생한 내부자거래 사건들을 소개했다. 이는 미국의 내부자거래 법리가 판례를 통해 발전해 왔기 때문이다.
이반 보스키(Ivan Boesky)는 1980년대에 합병 움직임이 있는 회사의 주식을 매입한 뒤에 합병으로 주가가 폭등하면 바로 처분하는 투자전략으로 어마어마한 부를 쌓았다.
보스키의 투자전략은 투자은행의 직원에게 뒷돈을 제공하고 합병정보를 선취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보스키와 내부자거래를 한 투자은행의 직원은 모두 4명이었다. 이들은 98건에 이르는 내부자거래 위반 혐의로 기소돼 도합 520년 징역과 벌금 8억달러를 선고받는다.
마사 스튜어트는 뛰어난 감각으로 요리, 원예, 실내장식 등 생활 전반을 아름답게 이끄는 유명인이다. 요리로 한정하면 '미국판 백종원'인 마사도 내부자거래에 가담해 명예를 잃었다.
연방식품의약청은 제약회사 임클론의 항암치료제 승인을 2001년 거부했다. 임클론의 주식은 항암치료제 덕분에 급등했고 연방식품의약청의 승인 거부 이후에 폭락했다.
대표이사 왁살은 승인 불허 정보를 입수하자 자신과 친척들이 보유한 임클론의 주식을 연방식품의약청의 발표 전에 전량 매도해 큰 차익을 남겼다.
마사는 왁살의 친척이 아니지만 그가 고용한 메릴린치 직원에게서 정보를 사전에 입수해 큰 차익을 남겼다. 이 사실이 발각돼 마사는 연방교도소에 5개월간 수감됐다.
저자는 인간의 탐욕이 인류 역사를 진보시킨 동력이 되었다고 할 수 있지만 법이 정한 경계선을 넘어서는 것은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 월스트리트의 내부자들/ 김정수 지음/ 캐피털북스/ 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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