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빈국' 예테보리도서전 개막…'K북 인기 몰러 나간다'(종합)

왜 예테보리 도서전 한국관 전시실은 1도 기울어져 있을까
한국관 주제는 '인간과 인간성'…현기영·한강·김언수 등 문인 참가

스웨덴 예테보리 스웨덴 전시·회의 센터에서 26일(현지시간) '예테보리국제도서전'이 개막했다.ⓒ 뉴스1 이기림 기자

(예테보리=뉴스1) 이기림 기자 =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가하는 '예테보리국제도서전'이 26일 오전 10시(현지시간) 스웨덴 예테보리 스웨덴 전시·회의 센터에서 개막했다.

예테보리국제도서전은 1985년에 스웨덴 사서들의 주도로 시작된 행사로 8만여명이 방문하는 북유럽 최대 규모 도서전이다.

29일까지 열리는 이번 도서전 개막식에는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장과 김용삼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이정규 주스웨덴 한국대사, 아만다 린드(Amanda Lind) 스웨덴 문화부 장관, 프리다 에드먼(Frida Edman) 디렉터, 현기영 소설가 등 한국과 스웨덴 출판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윤철호 회장은 이날 "케이팝(K-Pop)과 영화, 휴대전화로 널리 알려진 대한민국은 식민지배와 한국전쟁, 군사독재체제를 겪으면서 국가는 시민에게 폭력을 행사했고 개인과 공동체는 희생자가 되거나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왔다"며 "우리는 이번 도서전에 '인간과 인간성'이라는 주제 아래 이를 탐색하는 작품과 저자들을 스웨덴 관객, 세계의 관객에게 소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반영하고 있지만 세계인과 공감할 수 있는 보편성을 띄고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김용삼 차관은 "스웨덴 국민들은 전세계에서 가장 독서를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배경에 스웨덴 1순위 문화정책에 독서진흥정책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며 "이번 도서전을 계기로 전세계 출판, 문화인들과 교류하며 독서문화 확산과 지속가능한 출판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지혜를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프리다 에드먼 디렉터는 "올해로 35주년을 맞은 이 자리에 여러분을 모시게 돼 무척 뿌듯하다"며 "작가 없이는 책이 탄생할 수 없다지만 동시에 출판사가 없으면 이 세상에 존재하는 책의 수는 훨씬 더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교 60주년을 맞은 올해, 우리는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문학과 문화 교류를 통해 양국이 서로에 대해 더욱 알아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예테보리국제도서전 개막식이 열린 주빈국관.ⓒ 뉴스1 이기림 기자

올해 도서전은 '대한민국'과 '양성평등' '미디어와 정보 해독력'을 주제로 1만1000㎡의 전시장에 40개국, 800여 개의 기관‧회사의 부스가 설치된다. 주빈국관인 한국관의 규모는 171㎡로 '인간과 인간성'이라는 주제 아래 131종의 한국 도서 전시, 세미나, 작가 행사, 문화 행사 등이 열린다.

소설가 현기영, 한강, 김언수, 김숨, 조해진, 김금희와 시인 김행숙, 진은영, 신용목 등 9명의 문인들과 비문학작가들이 참여작가로 나선다. 이들은 '국가폭력과 문학' '사회역사적 트라우마' '난민과 휴머니즘' '젠더와 노동문제' '정보기술(IT) 시대의 문학' '시간의 공동체' 등 6개 주제 등으로 사람들과 대담을 나눈다.

또한 그림책 작가 김지은, 이수지, 이명애, 건축가 함성호 등 17명이 관객들과 만나는 북토크, 시낭독 행사, 문학이 원작인 한국영화와 다큐멘터리 상영, 한국음식소개 프로그램 등이 진행된다. 권병준 작가의 관객참여형 오디오북 전시 및 박광수 작가의 미디어아트 전시도 열린다.

주빈국관은 함성호 건축가가 설계를 맡아 전시장 바닥을 정면을 향해 기울였고, 이 공간에 66개의 의자를 놓았다. 함 건축가는 '우리는 모두 운명의 경사에 놓인 불편한 의자에 앉아 있는 존재들'이란 말을 관객들이 몸으로 체험하길 바랐다고 밝혔다.

올해 도서전은 대한출판문화협회와 한국작가회의가 공동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네이버가 후원했으며 한국문학번역원이 협력해 진행된다.

한편 한국문학의 스웨덴어권 진출은 1976년 김지하 '오적'을 시작으로, 김소월, 이문열, 황석영, 문정희, 황선미, 김영하, 한강, 김언수 등 다양한 층위의 작가들의 작품 총 33종이 출간돼온 바 있다.

예테보리국제도서전에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있는 사람들.ⓒ 뉴스1 이기림 기자

lg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