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예테보리 도서전 한국관 전시실은 1도 기울어져 있을까
한국 주빈국 참가, 오늘 개막 …한국관 주제는 '인간과 인간성'
현기영·한강·김언수 등 문인들도 참가…
- 이기림 기자
(예테보리=뉴스1) 이기림 기자 =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가하는 '예테보리국제도서전'이 26일 오전 10시(현지시간) 스웨덴 예테보리 스웨덴 전시·회의 센터에서 개막한다.
예테보리국제도서전은 1985년에 스웨덴 사서들의 주도로 시작된 행사로 8만여명이 방문하는 북유럽 최대 규모 도서전이다.
29일까지 열리는 올해 도서전은 1만1000㎡의 전시장에 40개국, 800여 개의 기관‧회사의 부스가 설치된다. 한-스웨덴 수교 60주년을 맞아 주빈국으로 참가한 한국관의 규모는 171㎡.
올해 도서전 주제는 '대한민국'과 '양성평등' '미디어와 정보 해독력'이다. 한국관에서는 '인간과 인간성'이라는 주제 아래 전시, 세미나를 비롯한 작가 행사, 문화 행사 등을 개최한다.
한국관의 설계는 건축가이자 시인인 함성호가 맡았다. 함 건축가는 개막 전날 열린 간담회에서 "책 홍보 대신 '인간과 인간성'이란 주제로 뭘 보여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몰두하자"며 "역으로 인간성이 뭔지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지면서 몸으로 인간성을 느끼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전시장 바닥을 1도의 경사로 기울어지게 설치했고, 66개의 의자를 놓아 도서를 전시했다. '우리는 모두 운명의 경사에 놓인 불편한 의자에 앉아 있는 존재들이다'라는 함 건축가의 말이 무엇인지 직접 느낄 수 있다.
전시도서는 131종으로 그 중 77종은 '인간과 인간성'이라는 대주제 아래 세워진 6개의 소주제와 관련된 도서들이다. 사회역사적 트라우마, 국가폭력, 난민과 휴머니즘, 기술문명과 포스트휴먼, 젠더와 노동, 시간의 공동체 등이 해당 주제다.
작가행사에는 소설가 현기영, 한강, 김언수, 김숨, 조해진, 김금희와 시인 김행숙, 진은영, 신용목 등 9명의 문인들과 비문학작가들이 참여한다. 김동식 문학평론가는 (인하대 교수) "스웨덴에서 도서전 주제와 잘 맞는 작가인 한강과 스릴러, 미스터리 등 장르문학 시장에서 잘 알려진데다 스웨덴어로 번역된 작품이 있는 김언수 작가 등을 초청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이들과 그림책 작가 김지은, 이수지, 이명애 등 17명의 저자들이 관객들과 만나는 북토크, 시 낭독 행사, 문학작품을 원작으로 하는 한국영화와 다큐멘터리 상영, 한국음식 소개 '쇼키친 프로그램' 등이 진행된다. 권병준 작가와 박광수 작가의 관객참여형 오디오북 전시와 미디어아트 전시도 볼 수 있다.
올해 도서전은 대한출판문화협회와 한국작가회의가 공동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네이버가 후원했으며 한국문학번역원이 협력해 진행된다.
한편 한국문학의 스웨덴어권 진출은 1976년 김지하 '오적'을 시작으로, 김소월, 이문열, 황석영, 문정희, 황선미, 김영하, 한강, 김언수 등 다양한 층위의 작가들의 작품 총 33종이 출간돼온 바 있다.
lgir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