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현 추천 우리말이 아름다운 시②]백석 '바다'

편집자주 ...한글말을 맞아 '연어' '너에게 묻는다' 등의 작품으로 잘 알려진 안도현 시인이 '우리말이 아름다운 시' 3편을 선정했다. 한국적인 정서와 아름다운 시어로 유명한 윤동주, 백석, 정희성의 시를 안도현 시인의 간단한 추천 이유와 함께 소개한다.

안도현 시인 2017.2.17/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바닷가에 왔드니

바다와 같이 당신이 생각만 나는구려

바다와 같이 당신을 사랑하고만 싶구려

구붓하고 모래톱을 오르면

당신이 앞선 것만 같구려

당신이 뒤선 것만 같구려

그리고 지중지중 물가를 거닐면

당신이 이야기를 하는 것만 같구려

당신이 이야기를 하는 것만 같구려

바닷가는

개지꽃에 개지 아니 나오고

고기비눌에 하이얀 햇볕만 쇠리쇠리하야

어쩐지 쓸쓸만 하구려 섧기만 하구려

☞덧붙이는 설명

시인 백석(1912~1996)이 자신의 첫사랑인 박경련이 친구와 결혼한 후의 쓸쓸한 심경을 담은 시다. 물가를 걷는 모습과 소리를 ‘지중지중’이라는 부사로 빼어나게 표현했다. 또 갯메꽃을 뜻하는 북한 방언 ‘개지꽃’에 ‘개지(강아지) 아니 나오고’라는 언어유희를 더해 그리운 이가 옆에 없음을 잘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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