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리시스 무어' 작가 "영화는 NO, 마음대로 상상하세요"

세계 3대 판타지 소설 저자 피에르도메니코 바칼라리오, 한국독자와 만남

아동 판타지 소설 '율리시스 무어' 작가 피에르도메니코 바칼라리오(웅진주니어 제공).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율리시스 무어'의 저자이자 세계적인 아동 판타지 작가인 피에르도메니코 바칼라리오가 한국 독자들을 만났다. 바칼라리오는 이 자리에서 '해리 포터'처럼 '율리시스 무어'를 영화로 보고 싶다는 독자의 말에 단호하게 "노"라고 답하며 이 같이 말했다.

이탈리아 판타지 소설 '율리시스 무어'는 '해리포터', '제로니모의 환상 모험'과 함께 어린이들이 가장 사랑하는 3대 판타지로 꼽힌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마을인 킬모어 코브와 시간의 문, 상상의 여행자들 같은 흥미로운 소재로 인기를 끌고 있다.

2006년 첫 출간된 이후 25개국에 번역 출간됐고 전 세계적으로 300만 부 이상 팔렸다. 우리나라에서는 80만 어린이 독자를 사로잡았다. 2011년 막 내린 시즌 1은 무려 12권이다. 2013년 시즌2가 시작됐고 두번째 이야기 '검은 항구'가 이달 출간됐다.

지난 9일 창원에서 열린 '2014 세계아동문학대회' 참석차 방한한 바칼라리오는 이날 행사에서 "'율리시스 무어'를 썼을 때 이렇게 될 거라고 생각못했다"며 "한국인들이 좋아할지 상상도 못했는데 떨리고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스물두살 때 첫 작품을 출간했는데 작가가 될 줄 몰랐다"면서 "어릴 때는 축구선수, 우주비행사, 폭발물 처리반이 되고 싶었다"며 독자의 눈높이에 맞춰 이야기를 시작했다.

첫 소설 'La Strada del Guerriero'를 쓰고도 작품이 마음에 들지 않아 이웃집 아저씨 이름으로 공모전에 출품했다가 1등이 된 이야기, 소설의 결말을 두고 어머니와 티격태격한 이야기 등 판타지 작가답게 흥미진진하게 분위기를 이끌었다.

특히 출판사에 써 둔 소설이 있다고 거짓말을 했다가 그 말을 지키려고 일주일 만에 뚝딱 써낸 소설이 '율리시스 무어'라고 뒷이야기를 밝혀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일주일 만에 써야 하니까 이미 알고 있는 걸 써야 했다"며 "가장 잘 아는 내가 주인공 제이슨, 사촌이 줄리아, 가장 친한 친구가 릭이 되고 부모님 집에 안 열리는 서랍이 있어 그것이 시간의 문이 됐다"고 설명했다.

(웅진주니어 제공).ⓒ News1

바칼라리오는 가장 애착 가는 캐릭터로 제이슨을 꼽았다.

"충동적인 제이슨은 뛰어다니고 넘어지고 다치고 사고도 많이 치고, 또 금방 사랑에 빠져요. 그래도 가만히 앉아서 아무 것도 안 하는 거 보다 뛰어다니면서 이것저것 하는 게 좋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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