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보호 최우선 가치로"…통신 3사, 보호 투자·인력 확대

개인정보위원장-통신 3사 CEO 간담회…유통망 관리 강화 요청
AI 개발 적법처리 기준도 정비…에이전틱 AI 안내서 연내 마련

송경희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 2026.7.29 ⓒ 뉴스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최근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통신 3사가 개인정보 보호를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챙기는 핵심 경영 과제로 끌어올린다. 개인정보 보호 투자와 전문인력을 확대하고 인공지능(AI) 서비스 개발 단계부터 개인정보 보호 체계를 적용하기로 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2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SK텔레콤(017670),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 등 통신 3사 CEO와 간담회를 열고 개인정보 보호 강화를 위한 민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송경희 개인정보위 위원장 취임 이후 통신 3사 CEO들과 가진 첫 공식 소통 자리다.

송 위원장은 "최근 잇따른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정부와 기업이 모두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일"이라며 "사고가 나기 전에 미리 위험을 찾아내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예방 중심의 보호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정보 보호는 담당 부서만의 일이 아니라 CEO가 직접 챙기고 전사가 함께 책임지는 경영의 핵심 과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신 3사는 이날 '국민이 신뢰하는 AI·디지털 사회를 위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공동 선언을 통해 통신 3사는 개인정보 보호를 기업의 최우선 경영 가치로 삼고 CEO·이사회 중심의 책임 거버넌스를 구축하기로 했다. 개인정보 보호 관련 투자와 전문인력도 확대한다.

나아가 AI 서비스 개발·운영 과정에서는 개인정보 보호를 내재화하고 투명성과 책임성을 확보하고 개인정보 보호 강화 기술(PET) 개발도 확대한다.

개인정보위는 통신사의 내부통제 강화도 주문했다. 지난 11일 법 개정 시행으로 CEO의 최종 책임이 명시되고 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의 역할 강화와 지정신고제가 도입된 만큼 자체 점검과 개인정보 취급자 교육을 강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통신사-대리점-판매점으로 이어지는 유통망의 개인정보 관리도 강화해달라고 당부했다. 판매점의 개인정보 관리가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 있는 만큼 통신사가 유통망 전반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다.

통신 3사는 정부와 함께 PET 기술을 개발하고 계약학과 선발 등을 통해 개인정보 보호·사이버보안 전문인력 양성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간담회에서는 AI 산업 확대에 맞춘 개인정보 제도 개선 방안도 논의됐다.

2027년 3월 시행되는 개인정보 보호법상 AI 특례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사전협의 체계를 마련해 달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AI 개발 과정에서 공개정보·가명정보·정당한 이익 등 기존 개인정보 적법처리 근거를 보다 명확히 해달라는 요구도 나왔다.

개인정보위는 AI 특례의 실효적인 운영 방안을 마련하고 업계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할 계획이다. AI 에이전트의 개인정보 처리 특성을 반영한 '에이전틱 인공지능 개인정보 처리 안내서'도 연내 마련한다.

송 위원장은 "통신 3사 대표의 공동 선언이 현장에서 실질적인 변화와 개선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통신 분야의 보호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이고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책임감 있게 이행해 달라"고 말했다.

yjr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