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에서 4천년 전 '동물 모양' 인공 축조물 발견

(라이브사이언스) © News1

페루에서 4000년 전에 축조한 거대한 동물 모양의 인공 둔덕들이 발견됐다고 라이브사이언스닷컴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주리대학의 로버트 벤퍼 석좌교수는 고고학 저널 앤티쿼티에 실린 연구보고서에서 “페루 해안의 계곡에서 여러 개의 둔덕을 발견했고, 이중 어떤 것들은 4000년 이상 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둔덕들을 하늘에서 바라보면 범고래와 독수리, 오리 등 동물 모양을 하고 있다.

벤퍼 교수는 라이브사이언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발견은 모든 사람들의 관점을 뒤흔들어 놓을 것”이라며 “여태까지 발견된 동물 모양 구조물 중 가장 오래된 것은 2000년 된 나스카 라인”이라고 덧붙였다.

나스카 라인은 페루 나스카 사막 표면에 새겨진 선사시대 동물 그림으로 누가 어떤 목적으로 만들었는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벤퍼 교수는 이 둔덕들을 위성사진을 통해 처음 발견했다. 그가 육안으로 보기에도 독수리를 닮았지만 그동안 동물 모형의 언덕은 대부분 북미대륙에서만 발견됐기 때문에 교수는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았다.

이번에 발견된 축조물들은 종교 의식에 쓰였던 것으로 보인다. 모든 둔덕에서 돌기둥, 가변성 구조물, 고대 도자기 등이 발견됐으며 독수리의 눈처럼 보이는 숯을 태운 장소와 이빨을 형상화한 듯한 고랑들이 발견됐다. 숯을 태운 지점에서는 제물을 불태웠던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독수리의 방향은 은하수의 가장 끝 방향과 일치하는 등 둔덕의 방향은 천문학적 규칙을 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수리 모양의 둔덕 옆으로는 324m에 걸쳐 퓨마와 악어를 합쳐 놓은 듯한 모양의 새로운 둔덕이 이어지며 여름이 시작하는 날 태양이 떠오르는 방향과 일치한다.

벤퍼교수는 페루의 해안 지역 카스마 계곡에서도 태양이 떠오르는 지점과 방향이 일치하는 새처럼 보이는 둔덕 2곳을 추가로 발견했다. 그는 “이 둔덕을 지은 고대 문명은 농작물 재배 시기와 고기잡이 시기 등을 천문학적 지식에 의존했을 것”이라며 “둔덕들이 천문학자를 겸하던 제사장의 지휘 아래 지어졌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발견된 축조물 중 가장 오래된 것은 기원전 22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벤퍼 교수는 "이번에 발견된 네 개의 둔덕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며 "이번 연구를 위해 페루 해안의 54개 계곡 중 5곳만 답사했으며 남은 수십 개 계곡에 얼마나 더 많은 인공 둔덕이 숨어있을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벤퍼 교수는 정확한 연대측정을 위해 둔덕의 유기 물질을 추출할 예정이다.

lch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