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역설…웃지 못한 삼성 '갤럭시'
MX·네트워크 부문 영업이익 2조원대 전망…작년대비 반토막
지난해 1분기엔 실적견인 했지만…부품 원가 상승 발목
- 이기범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 호황)'에 힘입어 삼성전자(005930)가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 달성했지만, 모바일 부문은 웃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역대급 실적을 이끈 '칩플레이션'이 역설적으로 '갤럭시'의 발목을 잡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7일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잠정 실적으로 매출 133조 원, 영업이익 57조 2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8.06%, 영업이익은 755.01% 증가했다.
반도체가 견인한 역대급 실적에도 모바일 부문은 사정이 다르다. 삼성전자는 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모바일과 네트워크를 합친 MX/NW 사업 부문에서 영업이익 2조 원대의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감소한 수치다.
이날 손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메모리 가격 급등에 따른 모바일 시장 침체가 불가피하다"며 "MX/NW의 경우 연간 영업이익률이 2%까지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분기와 정반대의 상황이다. 당시 반도체 등 주요 사업부가 부진한 가운데, '갤럭시S25'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MX(모바일 경험) 부문이 전체 실적을 견인한 바 있다. 이번 실적 하락폭이 큰 것은 전년 실적의 기저효과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칩플레이션의 여파로 '갤럭시S26'의 출고가를 전작 대비 적게는 9만 9000원부터 많게는 29만 5900원까지 올렸다. 최고 사양을 갖춘 울트라 16GB 메모리·1TB 저장 공간 모델은 254만 5400원이다.
이와 관련해 노태문 삼성전자(005930) 대표이사 겸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사장)은 갤럭시 언팩 기자간담회를 통해 "최근 환율 및 부품 비용 동반 상승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가격 조정이 필요하게 됐다. 그럼에도 국내 가격은 글로벌 주요 시장 대비 가장 경쟁력 있는 수준으로 최대한 유지했다"고 말한 바 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가 갤럭시z폴드 등 일부 구형 모델까지 출고가를 인상하면서 시장의 우려는 더욱 커졌다.
일각에서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메리츠증권은 MX/NW 부문에서 올해 1분기 4조 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원가 상승 우려에도 불구하고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하에 따른 제품 믹스 개선 및 저원가 보유 재고 활용과 원화 약세, 그리고 지속적인 원가 절감 노력에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는 영업이익이 시현됐을 전망"이라며 "스마트폰 출하량은 5900만 대를 소폭 상회하며 기대치에 부합하며, 메모리 판가 급등 효과는 올해 2분기부터 동 부문 실적을 강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밝혔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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