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 부품' 활용에 팔걷은 삼성…갤럭시폰 '수리비 반값' 확대되나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수리에 재생 부품을 확대 적용한다. 현재 일부 모델 수리 시 한정된 재생 부품 활용을 늘려 친환경 기조를 이어가고, 소비자 부담을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디스플레이, 메인보드 등 값비싼 부품 수리 시 재생 부품을 활용하면 최대 절반 가까이 이용자 비용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중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수리 과정에 '제조사 인증 재생 자재 프로그램'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용자가 서비스센터를 통해 제품을 수리할 때 재생 부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재생 부품을 활용한 제품 수리는 이미 일부 모델에 적용 중이다. 예를 들어 '갤럭시S22 울트라'의 경우 메인보드 수리 시 신품 부품의 가격은 기존 부품 반납을 기준으로 46만5000원이지만, 재생품 가격은 23만3000원 수준이다. '갤럭시S20'은 디스플레이 수리 시 재생 부품을 이용하면 가격은 23만1000원에서 14만4000원으로 떨어진다.

재생 부품 프로그램이 확대 적용될 경우 이용자 수리비 부담은 최대 반값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미 일부 모델에서 디스플레이, 메인보드 등을 수리할 때 재생 부품을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으며 이를 앞으로 넓혀갈 방침"이라며 "정확한 프로그램명, 구체적인 도입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지구를 위한 갤럭시'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재활용 소재 활용을 늘리고 있다. 지는 2월 출시된 '갤럭시S22'와 4월 출시된 노트북 신제품 '갤럭시북2 프로' 시리즈에는 폐어망을 재활용한 플라스틱 소재가 일부 부품에 적용됐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이용자가 구매한 부품으로 제품을 직접 수리할 수 있는 자가 수리 프로그램을 미국에서 올해 하반기부터 도입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자가 수리 프로그램의 국내 도입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K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