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폰의 마지막 '사과나무' LG V70, 갤S21울트라보다 AI테스트 앞섰다
- 김정현 기자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비록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 하더라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철학자 스피노자의 말로 알려진 이 문구처럼 오는 7월31일 사업을 접는 LG전자 MC사업부 개발조직은 끝까지 스마트폰 개발에 힘써왔다는 증거들이 나타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스위스취리히연방공과대학(ETH Zurich)에서 운영하는 인공지능(AI) 벤치마크 테스트에는 'LG V70'이라는 이름에 'LM-V700N'이라는 모델명을 가진 기기가 AI 테스트 순위의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해당 제품은 퀄컴 스냅드래곤888 모바일 프로세서(AP)를 비롯해 8기가바이트(GB) 램을 갖추고 운영체제는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11을 탑재했다. 테스트에서는 해당 제품에 대해 '미출시된 프로토타입'이라고 표기했다.
그러나 최적화가 되지 않은 프로토타입의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LG V70의 AI테스트 결과는 203.1점으로, 170.4점을 기록한 삼성전자의 최신 플래그십 제품인 갤럭시S1울트라보다도 앞선 수치를 보여줬다.
LG V70보다 점수가 높은 제품은 '스냅드래곤888 개발 플랫폼'과 자체 AP와 OS를 탑재한 '화웨이 메이트 40프로·프로플러스(+)' 셋뿐이었다.
해당 테스트에 등록된 LG V70은 LG전자 MC사업부 내부에서 '레인보우폰'이라는 코드명으로 개발돼왔던 제품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6일 IT트위터리안 트론이 공개한 레인보우폰의 유출 사진에 따르면 레인보우폰은 외형상으로는 지난해 출시된 'LG벨벳'과 닮았다. 후면에는 '물방울 카메라'라고 명명된 디자인의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하고 측면을 둥그스름하게 만든 3D 아크 디자인도 채용됐다.
일각에서 삼성전자가 갤럭시S21 시리즈에 스냅드래곤888이 아닌 자체 개발한 엑시노스2100을 탑재해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던 점을 고려하면, 호평받았던 LG 벨벳의 디자인과 높은 스펙을 갖춘 LG V70은 출시되었다면 LG전자의 '마지막 명기'로 남았을 아쉬움도 제기된다.
또 퀄컴 스냅드래곤888이 지난해 12월에 공개된 AP라는 점을 고려할 때, LG전자의 휴대폰 영업종료가 본격적으로 논의된 시점은 2021년 이후라는 점도 명확해진 셈이다.
한편 LG전자는 V50 외에도, 국내외에서 기대를 모았던 롤러블폰 'LG롤러블' 역시 양산이 가능한 수준까지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LG 롤러블은 'LM-R910N'라는 모델명으로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의 전파인증까지 거치며 실물 사진이 유출되기도 했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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