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AI에 빗장 건 플랫폼…"내 데이터로 남의 AI 안 키운다"
네이버, 검색API AI 활용 금지…아마존은 '뮤즈' 차단
AI 경쟁, ‘데이터·고객 접점 쟁탈전으로 확산
- 김정현 기자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인공지능(AI) 경쟁이 단순 모델 성능을 넘어 데이터와 이용자 접점을 둘러싼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핵심 데이터와 가입자를 쥔 플랫폼 기업들은 외부 AI의 접근 통제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30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035420)는 지난 7일부터 네이버 검색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통해 제공한 데이터를 AI에 입력하거나 학습·개선·평가·노출 등에 활용하는 행위를 금지했다.
네이버가 지난달 7일 개정한 이용약관에 따르면 검색 API는 애플리케이션에서 '네이버 검색 결과'를 명시적으로 제공하는 목적으로만 사용할 수 있다.
반면 데이터 복사·저장·캐싱과 제3자 제공·판매는 원칙적으로 제한했다. 다만 서비스 연속성 유지를 위한 단기 캐싱 등 일부 예외만 허용했다. 검색 결과라는 핵심 데이터 자산이 외부 AI의 재료로 활용되는 것을 차단한 셈이다.
네이버뿐만이 아니다. 업스테이지에 인수된 다음 포털 운영사 AXZ 역시 최근 다음 검색 API를 통해 제공된 검색 결과 데이터를 외부 AI 모델로 전송해 활용하는 걸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AI의 데이터 활용 차단 흐름은 해외도 마찬가지다.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이나 개발자 온라인 포럼 '스택 오버플로우'는 자사가 보유 중인 데이터를 허가 없이 AI 모델 학습 및 AI 서비스에 활용하는 걸 금지하고 있다.
또 데이터뿐 아니라 자사 서비스의 이용자 접점을 AI가 대신하는 걸 차단한 사례도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지난 20일 메타가 출시한 AI 에이전트 '뮤즈'(Muse)를 차단했다.
뮤즈는 실생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다. 이용자를 대신해 외부 쇼핑 플랫폼에서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아마존은 뮤즈가 고객의 자격 증명을 수집, 저장하고 계정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 AI 업계 관계자는 "AI 에이전트가 이용자 대신 플랫폼에 접속하기 시작하면 광고나 물건 추천 등 고객 접점을 AI 서비스 업체가 가져가는 것과 다름없다"며 "플랫폼 기업 입장에서는 고객에 대한 영향력이 저하될 수 있어 피하고 싶은 상황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데이터·고객 접점 통제를 시작한 플랫폼 기업들은 향후 자사 AI 서비스에 독점적으로 데이터를 활용하거나 유료화하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네이버는 대화형 검색 서비스 'AI탭'을 통해 쇼핑·블로그·카페 등 자사 서비스 검색 데이터를 활용해 답변하고 직접 서비스로 연결하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 측은 이번 약관 개정에 대해 "네이버 검색 API를 통해 제공되는 검색결과와 원본 콘텐츠가 당초 API 제공 목적과 다르게 AI 학습·서비스 등에 무분별하게 활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라며 "콘텐츠의 가치와 권리를 보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사업자를 위한 별도 데이터 라이선스나 유료 API 제공 여부에 대해서는 "내부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자체 AI 서비스가 없는 레딧의 경우, 구글과 별도 계약을 맺고 데이터 API를 통해 게시글과 댓글 등의 데이터에 AI 활용을 위한 접근을 허가하고 있다. 스택 오버플로우도 별도 데이터 라이선싱 사업을 운영 중이다. '무단 수집'은 막되 계약을 통한 데이터 활용은 허용하는 방식이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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