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파모 넘어 '프런티어 AI' 공동개발…정부, SPC 설립 검토

여러 기업 참여 SPC·특정 기업 주도 방식 등 검토
독파모 3차 평가 뒤 새 프로젝트 편입…조만간 재편안 발표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독자 AI파운데이션 프로젝트' 발표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2025.12.30 ⓒ 뉴스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국가대표 인공지능(AI) 모델을 선발해 경쟁시키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가 여러 기업의 역량을 한데 모아 프런티어(최상위급) AI를 공동 개발하는 방식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정부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여러 기업이 하나의 프런티어 AI 개발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8일 정부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SPC를 통한 공동개발과 특정 기업이 개발을 주도하는 방안 등을 포함한 독파모 재편안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기존 독파모 프로젝트는 내년 초까지 진행되는 3차 평가 이후 프런티어 AI 모델 프로젝트에 편입되는 방식으로 개편될 전망이다.

정부는 SPC를 설립해 여러 기업이 자원과 역량을 모아 프런티어 AI 개발에 나서는 방안과 특정 기업이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방안 등 여러 선택지를 놓고 검토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여러 방안을 열어 놓고 보고 있으며, 곧 세부안을 마련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정부는 기존 독파모를 뛰어넘는 프런티어 AI 모델 프로젝트를 가동하는 방안을 논의해왔다. 미국·중국의 최상위 AI와 성능 격차를 좁히는 데 현재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다.

독파모 2차 단계 평가에 제출됐던 국산 AI 모델들은 글로벌 AI 업체들의 경량 모델과 비슷한 수준의 성능을 갖췄지만 최상위급 모델과는 격차가 컸다.

2차 평가 당시 글로벌 AI 모델 성능 종합 평가 플랫폼 'AAII'(Artificial Analysis Intelligence Index)에서 모티프테크놀로지스의 '모티프3'는 47점, 업스테이지의 '솔라 오픈2'는 37점, SK텔레콤의 '에이닷엑스 케이투'(A.X K2)는 35점, LG AI연구원의 'K-엑사원 2.0'은 31점을 기록했다.

당시 독파모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모티프3도 같은 시점 글로벌 최상위 모델과는 성능 격차가 컸다. 정부는 독파모를 통해 국내 AI 개발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는 성과를 냈지만, 미국·중국의 프런티어 AI를 따라잡으려면 GPU와 데이터, 인재 등 개발 자원을 보다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아티피셜 어낼리시스는 지난달 한국을 미국·중국에 이어 글로벌 AI 3위로 평가하면서 독파모가 한국 AI 생태계의 성장을 뒷받침했다고 평가했다.

독파모는 기업 간 경쟁을 통해 고성능 GPU 자원을 단계적으로 몰아서 지원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그러나 최종 팀을 선정하기까지 단계별 평가에 시간이 걸리는 데다 초기에는 GPU가 여러 기업에 분산돼 급변하는 프런티어 AI 경쟁을 따라잡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정부가 검토하는 SPC 방식은 여러 기업을 경쟁시켜 단계적으로 후보를 줄이는 기존 방식과 달리 복수 기업의 개발 역량과 자원을 하나의 프런티어 AI 개발에 집중하는 방안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최근 여러 차례 독파모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프런티어 AI 모델을 확보하기 위한 새로운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정부는 내년부터 글로벌 최상위 모델을 겨냥한 프런티어 AI 프로젝트를 별도로 가동한다.

과기정통부는 내년 최상위 AI 모델 및 기술 확보에 5조 5937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베라루빈' 1만 장 확보에만 3조 8500억 원을 투입한다.

정부는 대규모 GPU와 데이터, 인재 등 핵심 자원을 집중해 글로벌 프런티어 AI와의 격차를 좁힌다는 계획이다.

Ktiger@news1.kr